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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바람 Jun 08. 2016

[카페이야기] 커피가게 동경 #1

아인슈페너 한잔

커피가게 동경 의 간판없는 입구
아인슈페너의 흔적과 노트

전에 그러니까 왔었다.  그런데 주문 마감이 PM9인데 내가 도착한 시간은 PM9.10 즈음.  딱 잘라 주문 마감이 돼서 죄송하다는 말로 끝.  그냥 아쉬움만을 남기고 조만간에 다시 와야겠다 싶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아인슈페너 그러니까 비엔나겠지?를 주문해서 기다리는 중이다.  좌석은 20개 정도.  대부분 2인으로 셋 되어있고 많아야 3명.  그것도 2명에 자리 하나만 붙인 정도.  나는 지금 바에 앉아 있다.

정신없이 주문을 받고 휘핑을 치고 커피를 내린다.  휘핑은 냉장고에 만들어 두고서 사용하는 게 아니라 거의 즉석으로 만들어 낸다.  커피는 강배전을 고노 드립퍼를 이용해 내린다.  핫플레이트에 계속해서 데워지는 건 쵸코일까?  아이스 메뉴는 얼음에 닿기 전 차가운 얼음 위에서 충분히 온도를 내리는 듯하다.  아직 맛보지는 못했지만 내 한국에서 이 정도로 수제를 하는 집이 있다니.  와...지금 크림을 한번 뜨서 먹었는데 도저히 멈춰지지 않을 거 같다.  나온 지 10분?5분이나 되었을까?  다...마셔버렸다.  그냥 끝난 거다. 끝...

컵은 어딘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Noritake Blue Dawn.  선반에는 내가 좋아하는 RC도 보이고...  저 멀리 잔들만 봐도 나빠 뵈는 것은 아니 보인다.  오늘은 기분 좋은 날이다. 어쨌거나 말이다.

아인슈페너

고노가 아니고 하리오로 정정해야 하겠다.  강배전이라고 했지만 내가 맛보기로는 맛은 중배전? 정도의 맛이려나.  어쨌거나 만족스러운 집이다...맛과 분위기 모두.  기다리는 것과 지하철에서 먼 거 빼면 말이다.

멋스레 보이는 LP판과 플레이되는 음이 지하를 가득 울리는데...  입구에 보이는 John Coltrane 의 BLUE TRAIN 은 좋아하는 뮤지션이자 앨범인데...LP 라니...  언제 한번 들어보고 싶은 느낌.  친구에게 듣기로는 인생 커피를 만났다는 사람들이 제법 된다고 한다.  다음 주...즈음되겠지?  그때는 여유롭고 즐겁게 마셔야겠다.

여담으로...다시 이사 간 다면 망원동을 한번 고려해봐야겠다.  망원시장에서 장보는 것도 좋고, 맛난 집들도 있고, 좋아하는 재즈바?도 가까이에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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