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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블 Jun 18. 2022

잡주에 투자하지 않는 이유

위험하기 때문이지요

잡주 얘기를 한 김에 왜 잡주는 건드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얘기를 해보고자 한다. 잡주란 무엇일까? 사람들은 어떤 주식을 잡주라고 부를까?. 잡주의 정의가 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대충 생각해보면 시가총액이 작은 소형주이면서 변동성이 큰 주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형주라고만 하면 사실 전혀 부정적인 느낌이 들지 않는다. 잡주란 것은 결국 큰 변동성으로 인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이 화가 나는 감정을 섞어 부르는 이름인 것이다.


사실 이러한 소형주에 투자를 하면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변동성이 크다는 것은 주가가 상승할 잠재력 또한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소형주의 가치를 미리 알아보고 이를 통해 큰 수익을 내기도 한다. 소형주 투자가 무조건 나쁘다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투자성향과는 맞지 않다. 우선 난 주식을 매수한 후 노심초사하며 시도 때도 없이 주식창을 쳐다보고 싶지가 않다. 믿을 만한 곳에 투자한 후에는 잊어버리고 살고 싶다. 그 회사의 동향은 관심 있게 찾아보긴 하겠지만 내 돈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며 주가를 끊임없이 체크하고 싶진 않다. 그 시간은 다른 더 즐거운 일에 쏟고 싶다.


주가의 등락이 잦고 폭이 크다는 것은 자꾸만 거기에 마음을 쏟게 만든다. 자극이 크기 때문이다. 큰 자극은 결국 큰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감정이 요동친다. 올바른 투자 판단을 하기 점점 어려워진다. 그래서 차라리 난 천천히 오르는 주식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시가총액이 작은 주식은 투기세에 의해 가격이 좌우되는 면도 크다. 시가총액이 작다 보니 더 작은 규모의 돈으로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주가가 그 기업의 가치만을 기준으로 정해지면 좋으련만. 설령 가치만으로 주가가 정해진다고 해도 그 주가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투기세에 의해 가격이 왔다 갔다 한다고 하면 어떻겠는가. 거기에 내 시간과 에너지를 쏟을 필요가 있을까?


여기에 더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 또한 한몫한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은 가끔 단기간만에 고수익과 연결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 반대도 충분히 가능하다. 소형주는 갓난아기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는 잘 커서 사회를 이끌어가는 리더가 될 수도 있다. 반면,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서 소년원 신세를 질 수 도 있다. 아이의 미래를 가늠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항상 지켜보고 돌보아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전업 투자자가 아닌 이상 본업을 병행하며 주식에 그렇게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을까?


이와 같은 이유로 나는 언제부턴가 대형 우량주만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결과를 보면 나쁘지 않았다. 어쩌면 이것이 주알못인 나도 수익이 난 이유 중에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왜냐면 내가 잘 몰라도 대형 우량주는 알아서 잘하기 때문이다. 이미 그들은 그들의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실력자들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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