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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물고기
Apr 15. 2022
코리나 루켄의 노랑은 빛이 난다.
따뜻한 온기의 촉감보단 태양 같은 눈부신 빛을 내뿜는다.
그래서 밝고 희망차다.
나도 노란색을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레몬색이다.
보는 것만으로도 상큼 과즙 가득한 비타민 기운을 얻는다.
내 마음은 위/ 구름보다 태양 아래 좌 / 내 안에 나무 아래 위 작가는 실수해도 괜찮다고 말한다.
실수가 누적되어 멋진 일이 펼쳐질 수 있다고 한다.
누구나 잘 알고는 있지만
누구나 잘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직장 생활할 때 "일단 해봐"라는 상사의 말을 가장 싫어했다. 특히 혼자만 감수하면 끝나는 게 아닌 직장 내에서의 실수는 누구나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다.
확신을 가진 일에 대해서는 무서운 추진력을 발휘하지만 나는 인생에 안전장치가 많이 필요한 사람이라서 한번 실수를 하면 거의 포기로 이어지고 결국 실패로 끝난다.
'실수가 또 다른 시작이 되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데?'
좋은 메시지고 그림이 멋있어서 책까지 소장하고 있지만 더 이상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필사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그림책으로 자아 성찰하고 있는 내가 놀라울 따름이다. 육아서에서만 봤던 치유, 용기, 희망 등의 단어로 글로 쓰고 있다니 말이다.
당신은 실수를 인정할
용기가 있나요?
앗! 나의 실수
실수를 인정하기까지 분명 용기가 필요하다.
실력과 운을 구분할 수 있는 진실의 눈도 필요하다.
책임이 따르는 일이라면 누군가에게 사과가 필요하기도 하다. 세상에는 실수를 포장하고, 남 탓하고, 운이 안 좋은 것뿐이라 넘기고, 진심 어린 사과를 건넬 줄 모르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용수철처럼
그래 내 실수 인정, 그다음은?
일단 실망하자. 스트레스도 받겠지.
중요한 건 용수철 같은 회복 탄성력이다.
빠르고 탱탱한 용수철이 되기 위해 마음의 근력을 기르자.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명상, 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으로 몸과 마음을 관리하자.
더 높은 곳, 보다 새로운 곳으로!
어디로 튈 오르는 용수철처럼 실수는 당신에게 놀라운 상상력과 짜릿한 반전의 기회를 선사해 줄 것이다.
신을 믿진 않지만
꾸준함의 힘은 믿어요
봐 라, 작가도 뭔가를 계속 그리고 있다.
개구리 같고, 고양이 같고, 젖소 같은 것을 또 그렸지만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저번에는 수풀로 바꾸더니 이번에는 바위로 바꿨다. 멋지기까지 하단다.
모든 경험은 의미가 있다. 역시 의미 없는 시간이란 없다.
그러니 의심하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자.
내가 요즘 가장 믿고 있는 힘이 바로 꾸준함이다.
처음엔 흰 종이에 검은 먹물로 보였던 실수도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면 미세한 점으로 보일 뿐이다.
그림 그릴 때 마음에 안 들면 스케치북을 훅 찢어버리는 라음이, 계획적이고 완벽주의 기질이 있는 하음이에게 많이 보여줬던 책이다.
"엄마, 이건 아름다운 실수야"라며 점수가 엉망인 시험지를 들이밀며 능청을 떠는 부작용이 있기도 하지만.
존재만으로 기분 좋은 금요일
오늘의 실수는 모두 가볍게 날려버려야지.
바람에 둥둥둥 춤추는 저 샛노란 풍선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