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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초등 입학 전 질문 놀이나 하자!

하브루타 질문 놀이로 육아를 단단하게


코로나 덕분에 어린이집 졸업식도 하지 않고 개학도 연기가 됐다. 가장 중요한 건 집에서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사실 세끼 밥해 먹이고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는 것이 힘들기는 하다.


윈스턴 처칠이 이야기했다. “낙관 주의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주의자는 기회 속에서 위기를 본다.”그렇다. 위기는 기회다. 코로나 덕분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아이들과 하브루타 질문 놀이하는 기회로 살려보려고 한다.

코로나 덕분에 집에서 노는 시간이 많아졌다.



마음 질문하기


부모교육 강의하면서 “마음부터 알아줘야 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어떻게 알아봐 줘야 할까? 내가 경험해보니 따라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딸아이가 동생이랑 싸우다가 울면서 내게로 온다. 억울한 표정이다.


“복덩이가 따라 하지 말라고 하는데 자꾸 따라 하잖아. 훌쩍훌쩍”

“아, 자꾸 따라 하는구나.”

“내가, 하지 말라고 계속했는데 계속한단 말이야.”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했구나.”


어느 정도 따라 하기가 되면 조금씩 질문한다.


“복덩이가 계속 따라 하니까 짜증 나는구나?”

“응, 당연히 짜증 나지.”

“어떻게 해야 하지?”

“몰라.”

“아, 모르는구나. 그럼 아빠가 안아주면 기분이 풀릴까?”

“모른다고.”

“모르는구나. 지난번에 딸이 아빠 괴롭힐 때 아빠도 짜증 났는데.”

“그때는 그때고.”

“아빠도 짜증 안 내려고 노력했는데. 딸도 조금 노력해보면 어떨까?”


살짝 간지럽히면서 이야기를 하니 딸의 마음이 풀어진다.마음에 대해서 질문하는 것은 하브루타뿐만 아니라 부모교육에서 가장 기본이다. 부모가 아이와 애착이 되어있는 상태에서 다음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애착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둘이 잘 놀면서 싸우기도 많이 싸운다.



일상 질문하기


어젯밤에 딸아이가 갑자기 안방으로 난입했다. 동생이랑 엄마랑 잔다고 아빠랑 자고 싶다고 들어왔다. 요새 딸아이와 자는 것이 좀 불편하다. 뒤척이기도 하고 자꾸 이불을 돌돌 만다. 덕분에 나는 중간에 자꾸 깬다. 그래도 아빠랑 함께 해주는 딸이 고맙다. 곧 2차 성징이 올 텐데 아마 그때는 아빠가 함께하기 어려울 듯하다.


잠을 자면서 딸에게 물어봤다.


“동생 장점 세 가지만 이야기해봐.”

“응. 귀엽고, 찡찡대지 않으면 나랑 잘 놀고, 만들기 잘해.”

“오, 그래? 그럼 엄마 장점은?”

“음. 음식 맛있게 하고, 잘 놀아 주고, 친절해.”

“아빠는 장점이 뭐야?”

“아빠는 재미있게 놀고, 뭐든지 잘 고치고, 계획을 잘 세워.”

“오. 그렇구나. 아빠가 생각하기에 딸은 이쁘고, 동생 잘 돌봐 주고, 목표를 세우면 꾸준히 잘하는 장점이 있어. 정말 잘하고 있어.”


일상에서 질문하는 하브루타는 정말 일상에서 하는 것이다. 밥을 먹다가, 책을 보다가, 잠을 자다가 아이가 생각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질문을 하는 것이다. 맨 처음 딸에게 사람들 장점 세 가지만 이야기하라고 했을 때는 하나도 이야기하지 못했다. 계속 질문하고 생각하다 보니 이제는 금방금방 이야기가 나온다.


코로나 덕분에 둘째 어린이집 졸업식이 취소되었다. 그래서 오늘 짐도 뺄 겸 어린이집에 방문했다. 몇 시간 정도 있다가 나온 아들에게 물어봤다.


“이제 어린이집 안 가니까 어때?”

“음. 기분이 슬퍼.”

“아. 슬프구나. 그래서 어떤 생각이 들어.”

“근데, 괜찮아. OOO이랑 학교에서 만나면 되거든.”

“아들이 어린이집 가고 싶으면 언제든 산책하러 가도 되는데 갈래?”

“음. 그럼 코로나 때문에 친구들이 밖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럼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질문은 아이들의 생각을 키워준다. 하브루타가 이야기하는 것은 부모는 항상 질문으로 답을 하라는 것이다. 진심 노력 중이다. 답을 이야기해주고 싶어서 목이 간질거리지만, 계속 질문을 만든다.


일상 질문하기 전에 집부터 정리했다. 2시간을 했더니 피곤하다고 ㅋㅋ




이야기 질문하기


우리나라에 하브루타가 들어와서 정립이 되어가는 게 독서다. 사람들이 하브루타를 모를 때 “유대인 독서 토론법”이라고 설명하면 쉽게 이해를 한다. 실제로는 마음, 일상, 독서, 역사 다양하게 적용을 할 수 있다.


책을 읽고 질문하는 것은 기존에 여러 번 적었다.

https://blog.naver.com/jinslovejin/221422756509

https://blog.naver.com/jinslovejin/221741988068


코로나로 앞으로 얼마나 학교에 안 갈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희망은 빠르게 종식되기를 바란다. 집에서 아이들이랑 여러 가지를 하면서 지치지만,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하고 책 읽고 질문 놀이하는 것에 집중해보려고 한다. 긴 봄방학 아이가 한 가지만은 얻어 가기를바라면서 말이다.


근데 내일 아침은 뭐해 먹이나. 요새 삼시 세끼 메뉴가 걱정이다.



동화와 함께 쉽게 질문 놀이를 할 수 있습니다.

하브루타 질문 육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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