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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년백수 김파보 Nov 29. 2023

내가 누칼협이란 단어를 극혐하는 이유

(feat. 누칼협에 대한 나의 반박)


비전공자의 생각노트란?



비전공자의 생각노트는 비전공자로서 살아온 저만의 경험과 세상을 바라보는 견해를 소개하는 글입니다.






NOTE 9.



내가 누칼협이란 단어를 극혐하는 이유


(feat. 누칼협에 대한 나의 반박)







“누가 칼들고 협박했음?”




인터넷에서 만들어진 신조어 중에 가장 최악인 유행어를 고르라면 나는 ‘누칼협’을 고를 것 같다. 누칼협은 ‘너가 선택했는데 왜 힘들다고 징징거려?’라는 ‘선택’에 관한 개인의 힘듦과 감정을 무시하는 발언이다.







나도 한 때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했던 미성숙했던 과거가 있었다. 그것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누누이 정답이라고 가르쳤던 말이었으니까.


그러나 생각이 깊어지고, 내가 직접 경험을 통해 성숙해진 지금은 이런 속담 자체가 잘못된 속담이었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되었다.







왜냐하면 선택했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행복하게만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모든 것이 옳은 선택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애초에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에  가끔은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기도 하고, 실수를 만들기도 하며, 그 실수를 바로 잡으려고 부단히 애를 쓰기도 한다.







그리고 진정한 성숙은 실수를 바로 잡으려고 노력하는 데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 전에 했던 실수를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한 번 더 조심하게 행동하면서 사람은 점점 더 단단해져 가는 것이다.


(그러니 누군가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어떤 생각을 바꾸기까지의 과정은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노력들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누칼협’이란 단어는 이런 가치를 싸그리 무시해버린다. 이 말은 선택에서 생긴 감정들을 모두 배척해 버린다. 너가 선택했으니 모두 너가 책임을 져야 하며, 실수를 만들면 안 되고, 힘들다고 하면 안 된다는 말을 하는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실수를 용인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은 실수를 만드는 것을 두려워하고, 점점 더 도전하는 것 자체를 꺼려하며, 나중엔 그 결과인 감정조차도 죄악시 해버린다.







그런데, 한 때 나도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라며 타인의 감정을 무시했던 때를 돌이켜 보면, 사실 ‘누칼협’이란 단어를 외치는 사람의 심리를 알 수 있을 것만 같다.


이들은 내가 공감능력이 부족하고, 내가 배려하기 싫다는 것을 교묘하게 ‘상대방의 선택’이라고 책임을 돌려버리면서, 상대를 공감하지 못 함에 있어 나의 책임은 절대적으로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비열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이들이 이러는 이유는 단순하다. 왜냐하면 이들은 ‘타인에 대한 거절’에 너무나 민감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사실 본인이 공감을 해주기 싫으면 ‘별로 공감이 안 되는데?’라고 얘기해 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그렇게 얘기하면 상대가 기분 나빠하지 않을까 과도하게 걱정하거나 본인의 평판이 나빠질 것을 무척이나 두려워하기 때문에 ‘내 책임은 없고, 니 책임이야’라며 자신은 일시적으로  편해지고 그냥 회피해 버리고 싶은 것이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야 말로 살아오면서 진정으로 타인에게 인정을 받고, 누군가에게 이해를 받아본 경험이 없는  사실은 안타까운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계속해서 누군가를 이해하거나 공감하기를 꺼려하는 곳으로 간다면 이런 아이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고, 결국엔 그 피해를 다시 우리가 받게 된다.







누군가도 이 글을 읽으면서 ‘너무 과몰입하는 거 아니야? 사람들이 인터넷에서만 그러지 현실에서 그래? 그냥 인터넷을 끊고 편하게 살면 되는거 아냐?’라고 누칼협과 비슷하게 맥 빠지는 소리를 해댈 수도 있다. (라고 본인도 인터넷을 하면서 얘기한다.)


그런데 회피한다고 해서 하늘이 가려지는 것은 아니다. 불편한 걸 불편하다고 얘기하지 않고 회피해 버리더라도 또다시 ‘너T야?’, ‘긁혔냐?’같은 새로운 신조어는 계속해서 만들어져서 우리 귀에 들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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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누구인가요? (@김파보, foundboy)


저는 서강대학교에서 화학을 전공하면서 대학생활동안 취미로 작곡을 시작하였고, 스물네살에 k-pop 작곡가로 데뷔하였습니다. 또한 데뷔 후에는 총 5곡의 k-pop 음원을 발매하고, 4곡의 자작곡을 발매하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꾸준하게 인디펜던트(independent)로서 음악활동, 영상, 디자인, 글쓰기 등 학업과 창작활동을 병행하며 다양한 활동들을 전개해 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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