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 김춘식 Sep 18. 2024

구르믄 좋지만 날은 무지 덥네요

9월 중순이자 추석에 기온이 이렇게 더울 수가 있을까요. 겨울이 싫어 이쯤이면 걱정 근심의 시작이었다면 올해는 버티기 힘든 더위에 내심 겨울의 차가운 입김이 생각납니다.


오늘 위안거리라면 미세먼지 없는 맑은 동쪽 하늘에 솜 사탕 구르미 예쁘게 떠 있다는 거네요. 구르미 좋은 날은 나름 낭만이 있습니다. 보기 좋은 장소, 위치를 찾아 움직이는 재미도 있고요.


어제는 추석보름, 초저녁에는 옅은 구름 속에 달을 볼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늦게나마 둥근 보름달이 나왔습니다. 일 년 사이 계수나무는 쪼매 더 자랐고, 토끼는 많이 컸네요. 돛대와 삿대는 전기 추진으로 바뀌었나 봅니다. 보름달을 뜨면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의무감이 있잖아요. 소원을 빌었습니다.


저녁이 되어도 온도는 좀처럼 내려갈 줄을 모르고, 이대로 지구가 아프다면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온도가 몇 도 일지 급 궁금해지네요.


역대급 9월 더위에 가을과 겨울이 애타게 기다려지는 날이자 긴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날로 아쉬움이 가득한 날입니다.



저녁 무렵 붉으스레 빛 구르미 이뻐 보입니다.







가을이 그리워 가을 사진을 봅니다.





소원을.말해 봐~~
매거진의 이전글 비가 왔다 시원해지지는 않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