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다 김춘식 Sep 11. 2024

비가 왔다 시원해지지는 않았다

가을로 가자

저녁 무렵 느닷없이 비가 와 "와 시원하겠다."라고 만세를 불렀는데 웬걸 습도만 왕창 높여 놓고 기온은 31도, 아니 온 것이 더 좋았을 걸. 미칠 정도의 후덥 지끈함과 안경에 맺힌 김이 마냥 참을 수만 없다. 역대급 전기비는 모르겠다. 지금 살고 보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급하게 창고에서 꺼내 찾아보았다. 그리고 갑자기 궁금하긴 하다. 왜 봄이 먼저일까? 겨울 봄 여름 가을은 틀렸나 하는 단순한 물음이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무거운 바람이 언제 쏠쏠 가을바람으로 바뀔지 아직은 알 수가 없다. 추석 때까지 반바지를 꺼내 두어야 한다. 낙엽은 가을바람을 원망할 텐데, 힘이 빠져 하루하루 시들 해지는 잎새들은 아련 아련하다.



여름


가을


겨울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을 보내는 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