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중순이자 추석에 기온이 이렇게 더울 수가 있을까요. 겨울이 싫어 이쯤이면 걱정 근심의 시작이었다면 올해는 버티기 힘든 더위에 내심 겨울의 차가운 입김이 생각납니다.
오늘 위안거리라면 미세먼지 없는 맑은 동쪽 하늘에 솜 사탕 구르미 예쁘게 떠 있다는 거네요. 구르미 좋은 날은 나름 낭만이 있습니다. 보기 좋은 장소, 위치를 찾아 움직이는 재미도 있고요.
어제는 추석보름, 초저녁에는 옅은 구름 속에 달을 볼 수 있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늦게나마 둥근 보름달이 나왔습니다. 일 년 사이 계수나무는 쪼매 더 자랐고, 토끼는 많이 컸네요. 돛대와 삿대는 전기 추진으로 바뀌었나 봅니다. 보름달을 뜨면 안 하면 안 될 것 같은 의무감이 있잖아요. 소원을 빌었습니다.
저녁이 되어도 온도는 좀처럼 내려갈 줄을 모르고, 이대로 지구가 아프다면 인간이 살 수 있는 최대온도가 몇 도 일지 급 궁금해지네요.
역대급 9월 더위에 가을과 겨울이 애타게 기다려지는 날이자 긴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날로 아쉬움이 가득한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