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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다 김춘식 Dec 03. 2024

기프티콘 저작권 보호

짭 생일날 늦은 시간에 J가 늦은 케이크 기프티콘을 보내와 낭만과 감성이 늘 충만한 사람을 감동하게 만들었습니다.


보내온 케이크는 신상이라 하네요. 썸네일 사진만으로도 이쁜 모양새로 달콤, 달달함이 보입니다. 그런데 주말에 사용하려 냉큼 TS 카페에 달려갔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케이크도 슈퍼 라면처럼 장바구니에 척하고 주워 담아 오면 될 줄 알았는데 예약을 해야 한다네요.


직원은 은근히 같은 가격 다른 케이크로 변경 가능하다 하며 바꾸어 갈 것을 유도하는 듯했습니다. 잠깐 혹하며 고민을 했죠. 다른 것으로 바꿀까? 주차도 힘든데 또 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도 하고.


근데 유혹에 쉽게 넘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챙겨 주는 J는 분명히 고르고 선택하는 과정에 시간과 정성이라는 마음을 담아 보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온전한 케이크를 챙겨 받기 위해 예약이라는 방법을 택했고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어제 찾았습니다. 먼저 눈으로 맛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느낄 만큼 예쁘게 잘 꾸몄더랬습니다.


기프티콘을 받으면 불편하더라도 보낸 사람의 선택으로 꼭 사야 할까요?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것일까요? 저는 예약하고 기다린 시간을 이쁜 케이크로 보상받았습니다. 최대한 선물한 분의 저작권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좋아라 합니다.


눈으로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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