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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엔에프제이 Jul 30. 2024

답답한(FRUSTRTED)

숨이 막힐 듯이 갑갑한 상태

답답한 감정이 느껴질 때는 언제인가요?


오늘의 힘듦은 삶이 익어가는 과정 중에 일부분일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자신에게 위로를 건넨다. 한 번도 경험하지도 상상해보지도 못하던 일들이 수개월째 주변에 머물고 있다. 한순간에 찾아온 경제적 몰락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낯선 어려움들이다. 가족 간의 대화가 중단되고 피로감만 쌓여간다. 각자의 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 식사 시간에 잠깐 마주한다. 식탁에서도 침묵은 계속되고 숟가락 젓가락 소리만 교차하며 들린다. 분위기를 눈치챈 코코가 번갈아 가면서 눈을 맞춘다. 무표정한 얼굴의 근육이 어색하게 씰룩씰룩거린다. 그러다 피식 웃는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평온하게 그렇게 웃게 된다. 단언컨대 요즘 세상에서 가가호호 없어서는 안 될 거 같은 특별한 존재다, 코코 같은 반려동물은.


돌이켜보면 숨이 막힐 듯이 갑갑한 상태는 딱 지금이다.

생각보다 많은 돈이 주식에 묵여 있어 답답해 미칠 지경이다. 일찌감치 손절했어야 하는 원망 섞인 불안감은 언젠가 회복될 거라는 기대를 단번에 묵살시키고 만다. 주눅 든 채로 버티고 있는 하루하루가 안쓰럽다. 우연히 비슷한 처지에 있는 지인을 만나기라도 한 날엔 마음이 좀 가볍다. 왠지 짐을 나눠 든 기분이랄까. 혼자 당한 거 같은 억울함 따위를 잠시 잊을 수 있어서다. 사람 마음이란 게 참 간사하다.


그저 원금 회수만이라도 물거품 되지 않기를 바라고 원할 뿐이다. 하지만 아무리 무심한 척 애써도 어디선가 들려온 불길한 예감은 사람의 피를 말리는 거 같다. 답답증 때문에 수명이 단축되진 않을까 불안이 엄습해 온다. 만병의 원인이 거의 백 프로 스트레스라고 하지 않던가.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며 살아야 할까. 우선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지인을 찾는다. 그리고 일단 만나서 맛있는 식사를 한다. 오늘의 메뉴는 치즈 닭갈비다. 마주한 얼굴 표정이 밝아 덩달아 마음이 편하다. 실컷 수다를 떤다. 헤어질 무렵이면 알게 모르게 에너지가 채워져 있다. 그렇게 또 하루 답답함을 잠시 잊고 감사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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