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는 것은 시처럼 사는 것이다
시를 위한 변주곡
-감성 에세이
기청 (시인 문예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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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발디의 ‘사계’중 여름편의 선율이 나뭇잎 위의 물방울처럼 싱그런
일요일 아침-
시여, 절망하라 그리고 절망하라, 플라톤의 ‘시인 추방론’은
시를 절망케 했다. 시는 그림을 모방하고 그림은 자연을 모방하니
진리에서 3단계나 떨어져 순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시를 옹호하고 나선 것은
수렁에 빠진 시를 구원해 낸 것이다
-시인 추방론을 넘어
그의 역저 ‘시학’에서 시의 카타르시스 이론을 통해 시의 핵심적
가치를 역설했다. 고대 그리스의 탁월한 감성적 지성 ‘아리스’의
보증에 의해 시는 다시 부활의 빛을 보게 되었지만-
요즘 들어 시가 다시 시들해진다. 초문명의 시대에 맛보는 시의 역설,
인터넷의 발달로 온갖 영상과 시청각 게임이 삶의 혼을 빼는 시대,
아날로그적 감성이 자리할 틈이 없다.
-시에도 격이 있다?
하지만 시는 죽지 않는다. 더욱이 추방당하지도 않는다. 인간 본성에
내재한 아날로그적 감성욕구는 살아있다. 지워지지도 않는다.
시를 말할 때 사람들은 그냥 ‘명시’와 ‘보통시’ 둘로 나눈다. 시를 잘 모르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는 명시고 나머지는 보통시인 것이다.
하지만 시에도 격이 있다. 좀 더 세분하자면 ‘대중가요형’, ‘가곡형’, ‘클래식형’
으로 나눌 수 있다.
‘대중가요형’은 의미가 표면에 드러난다. 비교적 쉬운 비유에 의존하고 대중(독자)의
기호에 영합한다.
‘가곡형’은 정통 서정시의 범주에 드는 것이다. 안정적이고 품격유지에 신경을 쓴다. 이에 비해 ‘클래식형’은 어느 정도 난해성을 수용한다. 본성에의 지향의지와
지적 실험적 탐구를 주요 과제로 한다. 어느 형을 선호하던 그건 자유지만
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쉬운 시는 얕은 시냇물이지만 가곡형은 보다 격조 있는 깊이의 강물이다. 클래식형은 보다 빠르고 느린, 변화무쌍한 폭포를 넘어 도도히 흐르는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본성에 가까운 강물이다.
시를 그냥 쉽게 읽고 오감을 자극하는 것일수록 명시라는 생각,
요즘 매운 음식이 유행이란다. 불타는 ‘불 맛’이라야 최고라는 생각,
시를 깔보지 말라
자근자근 씹을수록 오묘한 본래의 맛이 살아나는, 우리 전통의 한식이나
그냥 이것 저것 야생에서 따온 순수그대로의 절집 음식이거나,
기호에 따라 느낌에 따라 다른 것이다.
-시를 읽는 것은 시처럼 사는 것
그림이나 음악은 비교적 쉬운 일차감각에 의존한다. 눈으로 보면 보이고 귀로
들으면 들린다. 그런 의도적 노력 없이도 가능한 것은 인간의 의식이 본래
깨어있기 때문,
그러나 시는 다르다. 문자를 매체로 하기 때문에 일차적 독해,
비유나 상징이라는 수사적 기교를 사용하기 때문에 그 원관념, 지칭하는
본래의 의미를 파악해야한다. 그 외에도 상상력을 동원하고 함축을 통한
숨겨진 의미를 파악해야한다. 시는 그리 간단한 물건(?)이 아니다.
때문에 쉬운 시에서 보다 격조 있는 시를 읽으면 그 즐거움 또한 배가 된다.
그러니 공자 같은 성현도 시 300이면 사무사(思無邪)라 하지 않았던가?
시경에 있는 시가 300편쯤 되는데 이를 읽으면
“생각에 사악함이 없어진다“고 하여 권장한 것이다.
시를 읽는 것은 시처럼 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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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휴가는 참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
'열락의 바다'는 어디에 있을까?
함께할 내마음의 지도-'열락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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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청 시집,『열락의 바다』표지,
144P 정가 12000원
도서출판 한강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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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으로 시 읽기
저자 기청 시인은 자신의 시를 마음의 눈으로 읽기를 권한다. “명상하듯, 읊조리듯 시를 읽으면 시가 살아난다.”고 말한다. 누군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속삭이며 다가와 말을 걸지 모른다. 내안의 또 다른 내가 오랜 침묵을 깨고 악수를 청할지 모른다.
시와 내가 찬구가 되었을 때 가장 진솔한 말들이 가슴에 살아날 것이다.
시는 마음치유의 묘약妙藥이다. 정화된 시의 언어가 무의식에 저장된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준다. 때문에 카타르시스와 함께 마음을 치유하는 효과는 정신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작품 속 화자는 사물의 겉모양보다 숨겨진 의미를 찾으려 한다. 눈으로 보는 것보다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이 더 선명하고 진실에 가깝다. 현상세계의 생겨난 것은 모두 변하고 사라진다. 실체가 없는 것이다. 온갖 오욕에 찌들고 거짓말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시의 순수와 참다운 진실의 언어를 찾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느껴져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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