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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달 Mar 14. 2020

인생에서 필요한 10가지 자세

"여덟 단어를 통해 배운 10가지"

대학교 새내기 시절 '스무 살, 서양 고전을 만나다' 세미나 형식 수업에서 TBWA 박웅현 님을 처음 뵙게 되었다. 그 한 시간의 강연은 내 마음에 깊은 파문을 일으킨 시간이 되었다. 그 이후로 사회인이 되어 시간이 퍽 흘러갔음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강연에서 들었던 메시지 중에 늘 뇌리 속에 박혀 있던 것은 다음과 같다:


20대는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나이가 아니라 입력할 시기다.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고 많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며 많이 입력해야 한다. 30대에는 실행할 때고 40대가 되어서야만 무엇을 보여줄 수 있는 시기다. 그러니 20대에는 다채로운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


20대는 어설픈 나이다. 어설프기에 실수하고 실패해도 다시 도전을 개시할 수 있는 것이다. 강력한 인상으로 남아 그분의 이름을 잊지 않고 집필하신 '책은 도끼다' 꼭 읽어보아야겠다는 마음만 먹고 실행하지를 못했다. 시간이 흘러 교보 도서관 앱에서 책 서핑하다 박웅현 님의 또 다른 책 '여덟 단어'가 늘 예약 대기 중이었는데 우연찮게 대출 가능한 상태여서 잽싸게 대출했다.

에버노트에 정리해야 책을 꼭 읽은것만 같다

'사람이 명품이다' 말이 이런 분에게 걸맞구나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그런 성찰을 할 수 있지? 감탄하면서 따로 에버노트에 정리하지 않으면 미칠 것만 같았다. 하나부터 열까지 너무 좋아서 10가지로 정리해본다.


1. 개처럼 살자

Seize the Moment. Carpe diem. 이 말은 '현재를 살아라. 순간의 쾌락을 즐겨라'가 아니라 순간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입니다. 이 순간의 보배로움을 알아라, Seize the Moment, Carpe diem, '개처럼 살자'입니다. 현재에 집중하라는 말입니다. 밥 먹을 때 걱정하지 말고 밥만 먹고, 잠잘 때는 계획 세우지 말고 잠만 자라는 거죠. 이 삶의 지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개처럼 살자'는 입에 찰떡같이 달라붙는 맛이 있다. 강아지들을 보면 현재 순간에 충실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주인이 집에 돌아오면 힘차게 꼬리를 흔들어대며 울부짖고 그 반가움은 전심을 다한 표현의 퍼레이드가 약 5분 정도 간다. 게다가 밥 먹을 때면 모든 정신을 밥그릇에 집중하여 푸드파이터 못지않게 맛깔스럽게 우걱우걱 먹는다. 개처럼 살자란 말은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몸은 여기 있어도 마음은 딴 곳에 가 있으면 이도 저도 아닌 낭비된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모든 순간을 의미 있는 시간으로 승화시키려면 개처럼 살자는 것을 의미한다.


2. 멀티태스킹은 최고의 아웃풋을 내지 못한다

'개처럼 살자' 연장선으로 멀티태스킹은 최고의 결과를 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선천적으로 멀티태스킹이 잘 안 되는 것도 있지만 여론과 달리 멀티태스킹 그 자체를 추천하고 싶진 않다. 과거 경험상으로 속도를 중시하여 멀티태스킹을 하다 회사에 몇천만 원 손실을 낸 적이 있다. 주도면밀한 자세와 최고의 결과를 내는 사람이 되려면 문어발 식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일처리를 하는 것보다 순차적으로 하나씩 집중해서 끝내는 게 오히려 불안감도 줄이고 더 좋은 아웃풋을 낼 수 있다.


3. 나의 선택을 물음표가 아니라 느낌표로 만든다

선택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겁니다. 팁을 하나 드릴게요.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냐,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뒤돌아보고 후회하지 않는 자세) 그러니까 어느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들려면 지금 있는 상황에서 무엇이 최선인지 생각하고 실천하는 게 제일 좋은 답이에요. 선택을 한 이상 그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결정적인 순간, 현재입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은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따라서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 '과연 잘할 수 있을까? 잘 될까?'에 대한 물음표보다는 정답이 되게 느낌표로 만들어줘야 한다. 즉 자신의 결정을 믿고 책임지는 것이다.


4. 갑을 만날 때에는 을처럼 대하고 을을 만날 때 갑처럼 대하라

우리가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다는 것은 프로들이 모여서 최선을 다한 결과물입니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정성스럽게 들어줘야 해요.

회사 면접 볼 때는 면접관들이 갑이라고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을이라고 생각하여 담대하고 자신감 있게 또박또박 말하라. 진솔하고 자신감 있게. 임팩트를 남기려면 평소 여러 주제에 대하여 깊이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 고민의 흔적은 말과 태도에서 품어 나온다. 그동안 익혀왔던 회사생활 업무와 실무 그리고 여러 현상들에 대한 관찰과 생각을 머릿속에 잘 정리해야 하고 글로 기록해보면 보다 더 정리가 잘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평상시 했던 고민의 흔적이 결정적인 순간에 나오는 것이다. 그 결정적인 순간을 위해 평소에 많이 입력하고 정리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5. 나의 매력은 무엇인가?

"TBWA에서는 어떤 사람을 원합니까? 이렇게 물어요.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TBWA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묻지 말고, 네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달라"고요. 바깥이 아니라 안에 점을 찍으라는 이야기였죠"


나의 매력은 무엇인가? 고민을 해본 적 있는가. 바쁘게 살아가면서 자아 성찰하는 사람이 정말 몇이나 될까 싶다. 그러나 나 자신을 잘 아는 사람만이 진정한 변화를 일궈낸다. 변화는 천천히 진행된다. 천천히의 이유는 시간의 흐름을 따라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내는 산출물이기 때문이다. 내일은 더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나는 오늘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가? 쉽게 대답할 수 없었다. 그러나 "윤달은 꾸준하고 간결해. 그리고 결심하면 끝까지 결실을 맺기 위해 집념과 뚝심이 있어" 말을 듣고 싶다. 그런 말을 듣기 위해 오늘 나의 결심이 결실로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하고 말과 글이 간단명료 하도록 비우기 연습을 한다. 코코 샤넬의 명언처럼 'Always Remove, Never Add' 적용해 본다면 사람도 담백해지지 않을까?


6. 너는 왜 힘들면 안 돼?

예전에 어느 영상에서 본 박신양 배우의 일화다. 러시아로 유학을 가게 되어 많이 힘들었는데, 그곳에서 선생님은 그에게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질문이 인생 통틀어 그에게 가장 충격적인 질문이었다고 한다. 인간은 '인생=행복=힘들지 않은 인생'이라고 착각한다. "힘들면 우리 인생 아닌가요? 나의 힘든 시간을 사랑하지 않으면 나의 인생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 말이 인상적이었다. "아모르파티, 자기 안생을 사랑해야 합니다"는 힘든 순간마저 사랑할 수 있어야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 삶에 대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하루하루가 늘 기쁠 수는 없다. 힘든 순간 마저 수용할 줄 알아야 내 삶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7. 멋지게 보이고 싶어서 타인을 의식하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하고 제 자신을 돌아봤더니 너무 잘하려고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남들한테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죠. 하지만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할 말을 하는 것'이었어요. 열 명의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 동안 피와 땀을 흘려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잘 정리해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내 역할이었습니다. 프레젠테이션의 본질은 내가 멋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잘 전달하는 것에 있더라는 거죠. 그 이후로 덜 떨렸어요."


(실무 관점) 회사에서도 신입사원들이 많이 하는 실수는 '예쁜이 작업'에 몰두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장표를 더 빽빽하고 멋지게 표현할 수 있을까에 몰두한다는 것이다. 정작 중요한 메시지를 어떻게 완전무결하게 전달할 것인가에는 시간을 크게 투자하지 않는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려면 본질과 비본질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청취자에게 간단명료한 메시지를 전달하여 설득할 수 있는 게 본질이다. 일의 우선순위도 본질과 비본질로 줄 세울 줄 알아야  한다.


(관계 관점) (1)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말도 잘 안 나오게 될 뿐더러 어딘가 모르게 2% 부족하게 표현된다.

왜 그럴까? 가장 큰 이유는 상대방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이다.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몸과 생각이 분리 되어서는 안 된다. 몸과 생각이 한 자리에 있을 때 진심으로 귀 기울이게 된다.

중요한 건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하고 어떻게 하면 더 조리 있게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 그리고 말을 아껴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더 들어주고 적절하게 호응해주면서 질문하면 반은 간다. 말을 꼭 아껴야 한다. (2) 자신감 있게 행동하자. 자신감 없는 말과 행동을 보이지 않도록 하자. 자존감이 떨어져서 자신감이 없더라도 내색하게 된다면 말이 조리 있게 나오지도 않고 본전도 못 뽑게 된다. 어떤 영향으로 인해 자존감을 조금이나마 다시 끌어올리려면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일부터 해보자. 그중에서 옷만 잘 입어도 기분전환을 통해 자신감도 올라갈 것이다. 베트멍 디자이너의 말처럼 "옷을 입는 행위는 태도를 입는 것이다".


Recap:

- 말을 아낀다 (이야기만 잔뜩 풀어놓는 게 아니다. 대화는 주고 받는 것이다. 적절하게 호응하는 것은 필수다)

- 남을 의식하지 말고 (잘 보이려고 하지 말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에 집중한다.


8. 당신은 진국인가 빛 좋은 개살구인가? 

토플 만점에 하버드 대학원 출신인데 회의를 했더니 인상적이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도 새롭지 않고요. 그러면 '뭐 그냥 그러네'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방대학을 나와 인턴을 하던 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발상이 기발하고 신선해요. 그럼 '어라?'하고 눈여겨보게 되고 이것저것 시켜보죠. 학벌은 사회 생활 2,3년이면 다 세탁이 됩니다. 들어갈 때야 명함이 되지만 2,3년 후에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스펙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진짜가 무엇인지가 정말 중요합니다. 저는 딸에게도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으면 스펙 관리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시간에 네 본질을 쌓아놓으라고 하죠. 언젠가 기회가 온다. 그러니 본질적인 것을 열심히 쌓아둬라.


명문대학 나왔다고 일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진부한 이야기지만 사실이다. 그러나 조직에서 칭찬받기 위해서는 회사에서도 공부가 필요하다. 맡은 R&R에 대한 공부를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빠르게 익힐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다른 말로 관심이다. 개인적 시행착오를 통해 터득한 HOW 방법은 다음에 소개해 보겠다.

내실을 쌓기 위해서 오늘 어떤 공부를 하고 있는가? 실력을 다듬기 위해서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책은 무엇인가? 혹은 있기는 하는가? 내 삶에서 가장 변화를 주고 싶은 한 부분이 무엇이고 그 변화를 위해 행동하고 있는가?


9. 신문은 현상을 알려주고 책은 모르는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신문 대신 주로 책을 읽고 사색을 했습니다. 지금도 그 습관은 여전합니다. 여행을 떠날 때 비행기 안이나 숙소에서도 신문 대신 책을 선택합니다. 이런 것들이 더 본질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 변화에 대한 문맥 파악은 좀 놓고 사는 편입니다.

모른다면 신문을 통해 공부하지 말고 우선 관련 주제에 대한 책을 읽어보는 게 이해에 큰 도움이 된다. 신문은 얄팍한 이해로 끝나지만 관련 서적은 깊이 있는 지식을 전달한다. 예전에 '기획자의 습관' 책에서 본 글은 해당 분야에서 인정받는 '바이블'을 읽는 것이 10권 읽는 것보다 제대로 된 1권을 통해 뽑아가는 게 더 많다고 한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생각된다. (관계에 대한 바이블은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이 예가 된다)


10. 신선한 아이디어는 다채로운 경험에서 비롯된다

저는 말로 창의력이 나오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창의력은 현장에 있으니까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그저 관점의 차이로 인해 차별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 혹은 좋은 콘텐츠는 어떻게 창출할 수 있는가?


마카롱으로 월800만원 사장님이 된 달토당 제과점 안현빈 대표: 마카롱에 한국 민화를 입힌 그 생각 자체가 멋지다 [출처:1boon jobsN]


다채로운 경험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output의 퀄리티도 아는 만큼 달라진다. 이에 따라서 자신을 국한하지 말자. 다채로운 경험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힘을 발휘하게 된다. 마침 스티브 잡스가 말한 "Connecting the Dots"순간을 경험하게 되는 것이다. 퇴근 시간 이후의 삶이 진짜 내 모습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어떤 목표를 위해 시험을 준비하고 있지 않는 한, 새로운 사람과 환경을 만나는 것에 대해 주저하지 말자. 나이를 먹을수록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지금이 내가 살아가고 있는 가장 젊은 나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이 순간을 헛되게 보내지 않도록 계획적으로 살아야만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인간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이 희미해지기복기해야 한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따라서 순간순간에 대한 감정과 생각 혹은 감사했던 점을 한 줄이라도 기록해야만 내 것이 된다. MBC 김민식 PD의 말처럼 "인상은 주름을 남기고 글은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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