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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CAEL Feb 22. 2023

Part1. 포르투갈의 맛을 소개합니다.

리스본을 여행할 때 추천하는 맛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해외여행의 묘미는 당연하게도 현지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맛집 탐방이다.

새로운 풍경과 이국적인 분위기에 이끌려 길을 걷다가 아무 식당에나 들어가는 그 특유의 설렘도 현지에서 느낄 수 있는 식도락 여행의 기쁨이 아닐까 싶다.

포르투갈이 핫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다양한 현지 식당이 블로그 등을 통해 소개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리스본에 살면서, 그리고 포르투갈을 여행하면서 즐겨 먹었던 맛있는 식당들을 몇 곳 소개하고자 한다.


포르투갈 사람들 역시 쌀을 주식으로 먹고 감자튀김을 요리에 곁들여 먹는다. 그리고 몇몇 음식(ex. 해물밥)을 제외하고는 고수와 같은 향신료를 강하게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음식들이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인지, 포르투갈을 방문했던 많은 관광객들이 포르투갈 음식이 여행했던 국가들 중에서 가장 맛있고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포르투갈 음식을 매우 좋아하여 한식보다는 포르투갈 음식을 더 많이 먹었었다. 




1. Dom Feijão


내 최애 리스본 현지 식당이자 가장 추천하는 식당으로서 요즘도 그 맛이 생각날 정도로 좋아하는 식당이다. 리스본에서 이 식당이 있는 동네 근처에 살았기 때문에 우연한 기회에 가봤던 곳인데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주변 친구들에게도 강추했던 곳이고, 모임이 있을 때면 이곳에 가자고 제일 먼저 제안하곤 했다.

다만, 유명 관광지 근처에 있는 식당이 아니라 회사와 거주단지들로 둘러싸인 동네에 있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와야 한다는 불편함은 있지만 느 수고를 기꺼이 감수할 만큼 맛있다.

고기와 생선 등 재료가 신선하기 때문에 모든 메뉴가 다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는 음식은 문어다리 스테이크(Polvo a lagaleiro)와 랍스터 해물밥(Arroz de lavagante)이다.


문어다리 스테이크와 랍스터 해물밥 (출처: 구글맵)


통통하고 큰 문어다리를 소금 간을 해서 구운 뒤 올리브 오일로 마무리를 하여 살짝 그을린 맛과 고소함, 그리고 짭짤함의 조화가 환상이다. 감자랑 먹으면 맛도 너무 좋고 양도 많아서 대식가인 내가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이다.


랍스터 해물밥은 많이 알려져 있는 일반적인 해물밥 (Arroz de marisco)과는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해물밥은 생선살과 꽃게 등을 넣어서 만들었다면 랍스터 해물밥은 말 그대로 쫄깃한 랍스터 살과 홍합 같은 해물이 들어가 있어 식감과 맛이 더 풍부하다. 나한테 포르투갈 음식 중 한 가지만 먹게 해 준다면 난 주저 말고 이 메뉴를 선택할 것이다. 

이 음식 역시 양이 많기 때문에 2인이상 방문 시 먹는 걸 추천한다. 다만, 고수(Coentro)가 들어있기 때문에 고수를 싫어하시는 분은 사전에 말씀드려야 한다.


이 식당에 하도 많이 다녀서 나중에는 종업원 분들이랑 친해지게 됐는데 다들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들이다.

일하신 지 얼마나 되셨느냐고 여쭤보니 십 년을 넘게 일했다고 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다들 여유가 넘치고 잘 챙겨주신다. 리스본에 가게 된다면 이 식당부터 찾아가고 싶다. 



주의할 점

- 현지인들만 찾는 식당이기 때문에 영어 메뉴판이 없다. 그래서 메뉴를 읽기 위해선 구글 번역기가 필요할 수 있다. 다만, 종업원들은 영어를 잘하시기 때문에 주문하거나 메뉴에 대해서 물어보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다. 

- 랍스터 해물밥은 복불복이다. 하는 날도 있고 안 하는 날도 있다(나도 그냥 방문했다가 못 먹은 적이 많다). 사전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간혹 모르고 방문했을 시, 랍스터 해물밥이 준비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먹고 싶다고 그러면 주방장에게 물어보고 해 주시는 경우가 간간히 있다.


https://www.google.com/maps?ftid=0xd1933af25960aa1:0x9550d199c3fabe45&hl=ko-KR&gl=kr&entry=gps&lucs=47062720&g_ep=CAISBjYuNTMuMxgAIIgnKgg0NzA2MjcyMEICS1I%3D&g_st=com.iwilab.KakaoTalk.Share




2. Restaurante Cabaças


돌판 스테이크를 파는 식당으로 이미 유명한 곳이다. 한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기 때문에 식당 주인이 이미 약간의 한국어를 구사하신다. 추천하는 메뉴는 Picanha na Pedra이다.

Picanha는 특히 브라질 사람들이 바베큐(슈하스쿠)를 할 때 가장 좋아하는 부위인데 채끝살(?) 쪽 고기이다. 정확히 어느 부위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정말 맛있다. 


출처: 구글맵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고기와 돌판, 3가지 양념과 감자튀김이 제공된다. 돌판이 충분히 뜨겁기 때문에 고기를 다 먹을 때까지 온기가 유지된다. 우리나라 숯불구이를 먹듯 직접 돌판에 구워 먹는 재미가 있어서 종종 가곤 했다. 


https://www.google.com/maps?q=R.+das+G%C3%A1veas+8,+1200-208+Lisboa,+%ED%8F%AC%EB%A5%B4%ED%88%AC%EA%B0%88&ftid=0xd193528f7623e5f:0x6c7ea22f5fb9c594&hl=ko-KR&gl=kr&entry=gps&lucs=47062720&g_ep=CAISBjYuNTMuMxgAIIgnKgg0NzA2MjcyMEICS1I%3D&g_st=com.iwilab.KakaoTalk.Share




3. Atalho Real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테이크 맛집 중 하나이다. 

포르투갈은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저렴하고 맛있기로 유명한데 그 풍미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리스본에 있을 때는 학생이었기 때문에 다른 음식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스테이크 가격이 부담되어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상대를 대접해야 하거나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는 꼭 갔던 식당이다. 분위기와 맛을 다 챙기고 싶을 때 강추한다. 


출처: 구글맵


https://www.google.com/maps/place/Atalho+Real/@38.7169701,-9.1483369,17z/data=!3m1!4b1!4m6!3m5!1s0xd19337f276df05f:0x502b450f5d6d6edc!8m2!3d38.7169701!4d-9.1483369!16s%2Fg%2F11b7lry62f?hl=ko-KR




4. Grelha do Carmo


리스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Carmo 성당 주변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식당이다. 

여기도 내가 리스본에 방문하는 친구나 지인이 있을 시 자주 데리고 가던 식당 중에 하나인데 종업원도 친절하고 음식도 너무 맛있다. 

추천하는 메뉴는 Bacalhau à lagareiro(올리브유에 절인 대구 요리)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이 특히 자부심을 느끼는 음식 및 재료가 있다면 바로 대구 요리와 올리브이다. 과거 대항해 시대에 선원들은 오랜 기간 항해하며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필요했기에 대구를 말려 보관했다고 하는데 그때부터 대구는 포르투갈 사람들의 소울 푸드가 되었다. 

이 대구 요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론 좋은 대구가 필요하겠지만 그것보다 말린 대구를 물에 넣어 불리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적당히 불리고 수분을 머금고 있느냐에 따라 셰프의 실력이 드러난다. 

그래서 잘하지 못하는 식당에 가면 대구가 아주 질기고 말라비틀어져 실망만 하게 된다.

관광지 근처에서 맛있는 대구 요리를 먹고 싶다면 여기도 괜찮은 선택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Bacalhau à lagareiro (출처: 구글 이미지)


https://www.google.com/maps?ftid=0xd19347f446c78a5:0xa76268da1a21cd8e&hl=ko-KR&gl=kr&entry=gps&lucs=47062720&g_ep=CAISBjYuNTMuMxgAIIgnKgg0NzA2MjcyMEICS1I%3D&g_st=com.iwilab.KakaoTalk.Share




5. Super Mário


주로 예산이 빠듯한 배낭여행객들에게 추천하는 가성비 맛집이다.

포르투갈 가정식을 연상케 하는 분위기와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 종종 갔었는데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투박한 듯 정겨운 음식들이 너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메뉴는 정어리 요리(Sardinha)인데 이 메뉴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어서 방문했을 때 물어보는 게 좋다. 메뉴가 사장님의 마음 따라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없다면 Peixe espada grelhado(구운 갈치 요리)도 맛있다. 

포르투갈이 지중해의 영향을 받는 국가인 만큼 해산물과 생선이 신선하고 맛있기 때문에 생선 요리를 추천한다.


Sardinha (정어리) 요리 (출처: 구글맵)


https://www.google.com/maps?ftid=0xd193380a008cf55:0x49df6e8d4ad8729f&hl=ko-KR&gl=kr&entry=gps&lucs=47062720&g_st=com.iwilab.KakaoTalk.Share






나의 구글 지도상 리스본에는 많은 맛집들이 표시되어 있고, 친구들이 리스본이나 포르투를 놀러 가서 현지 맛집들을 소개해 달라고 하면 그중에서 선별하여 추천을 해주곤 한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아쉽게도 폐업을 한 맛집도 있고 위치가 바뀐 맛집도 있기에 더 살펴보고 소개할 식당이 있으면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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