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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CCAEL Dec 17. 2023

요즘엔 편의점 커피가 땡긴다.

저렴하고 맛있는 커피를 즐기는 방법

난 카페인 중독이다. 아니, 커피 중독이다. 

맥심의 달달한 맛을 알게 되었던 고3 시절의 기억을 시작으로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쌉쌀한 맛이 있는 아아(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세계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고, 포르투갈 생활이 기폭제가 되어 점점 더 강한 맛, 진한 맛의 커피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포르투갈에는 아이스커피에 대한 개념이 없기 때문에 따뜻한 커피와 에스프레소만 마시다 보니 내 입맛도 어느새 길들여져 여름에도 커피를 들고 밖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면 주로 따듯한 아메리카노만 마시게 되었다.


그런 상황이다 보니 내 몸은 매일같이 커피를 갈구했고, 그 부름에 응답한 내 손발은 출근과 동시에 카누, 맥심 등 각종 인스턴트커피를 제조하기 시작했으며, 점심을 먹고 나선 이미 세팅된 발걸음으로 주변 다양한 카페들을 탐방하러 다닌다. 그렇게 하루 평균 3잔의 커피를 부어라 마셔라 하는 것 같다.


요즘은 그래도 카페인이 몸에 좋지 않다는 수많은 뉴스들에 주입당해 스스로 하루 최대 3잔을 넘기지 않는 것으로 기준을 잡았다. 꽤나 오랜 기간 동안 하루 2잔의 커피만 마셔왔기에 자신과의 약속은 잘 지켜지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가격!! 


요즘 웬만한 프랜차이즈 카페나 개인카페를 들어가더라도 아메리카노는 4,000원을 가볍게 넘기 일쑤고, 라떼류나 스무디, 에이드류를 마신다고 하면 기본적으로 5,000원 이상이 소비된다. 심지어 그냥 티백을 따뜻한 물에 넣어 우려내기만 하면 되는,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차조차 커피보다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주말에 한두 번 정도 이쁘고 감성적인 카페에 가서 커피를 즐기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으나, 매일같이 점심을 먹고 카페인을 수혈해야 하는 직장인들의 입장에서는 매일 4,000원씩 나가는 커피값이 부담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요즘은 편의점 커피를 즐겨 마신다. 

물론, 최근에서야 편의점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건 아니고 나의 편의점 커피 사랑은 수험생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이른 아침,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뇌를 강제적으로 깨우기 위함도 있고 나름의 오전 여유를 즐기고 싶은 마음에  독서실로 가는 길에 있는 이마트 24, GS25 중 그날 기분이 끌리는 데로 들어간다. 1,000~1,500원 정도 하는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홀짝거리며 독서실로 향하고 있노라면 뭔가 산책하는 기분도 들고 하루를 보람차게 시작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더랬다. 무엇보다 가격이 크게 부담되지 않을뿐더러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집 근처 개인 카페들보다 맛이 괜찮았다. 


시험에 합격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때부터는 회사에 있는 시간이 많을뿐더러 사람 만나는 일이 잦아졌기 때문에 주변 카페에서 주로 커피를 마셨다. 그렇게 편의점 커피가 잊혀지는가 싶은 어느 날, 우리 회사 1층에 있던 투썸플레이스가 자리를 이전하고, 그 빈자리를 이마트 24가 채우게 되었다. 슈퍼마켓이 오픈하는 날, 괜한 추억에 잠겨 아메리카노 한잔을 뽑아마셨다. 진한 원두의 맛이 주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아메리카노보다 맛있었다. 


많은 분들이 편의점에서도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는지 잘 모르시는 것 같다. 편의점 커피하면 포장 용기에 담겨 얼음팩에 넣어 마실 수 있는 커피나 캔커피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 요즘은 대부분의 편의점에 커피머신이 있어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 등을 뽑아마실 수 있다. 가격은 1,000원~1,5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GS25에서 판매하는 원두커피


추운 날, 갑자기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나거나 출근길에 모닝커피가 필요할 때 무작정 스타벅스를 찾기보다 가까이 있는 편의점에서 원두커피를 뽑아 마셔보자.

고소하고 맛있는 커피에 저렴한 가격은 덤으로 만족스러운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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