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핸드폰에 카카오톡이 없다.
오직 회사에서 일할 때만 회사 컴퓨터로 로그인한다.
아침에 출근하면 전원버튼을 누른 후 화장실에 가 손을 씻고 자리에 돌아와 미리 갈아놓은 원두를 들고 탕비실로 간다.
조용히 커피를 내린 후 자리에 와서 컴퓨터의 모든 프로그램에 로그인을 한다.
나의 루틴이다.
컴퓨터 로그인 했더니 카카오톡 메시지가 평소보다 많이 와 있다.
확인해 보니 나의 사진을 달라는 출판사의 연락이다.
캐리컬처를 보내려다가 문의를 했다. 실물사진이어야 한다고...
핸드폰 안에 사진을 찾아보았다. 여행지의 풍경이나 짝지 사진밖에 없다.
그나마 내 사진은 산꼭대기에서 포즈 취하는 사진, 술 취한 모습을 친구들이 찍어서 보내준 사진...
결국 인터넷을 뒤져 인터뷰한 영상을 캡처받고 출판사에 보냈다.
날이 밝았다. 다시 출근해서 컴퓨터를 켰다.
메시지가 와 있다.
빵! 터지게 '깔깔' 거리며 웃었다.
복돼지 같은 내 얼굴로 포스터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것도 서울국제도서전 출판사 부스에 펼쳐질 내 포스터...
나는 항상 그랬다. 출판사 또는 서점에서 북토크를 하기 위한 홍보물을 만들 때 절대 관여하지 않는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을 때도 있다. 그냥 손뼉 쳐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물론 대부분 맘에 든다.
그런데 이번 포스터는 내 얼굴이 너무 못생겼다.
(아우야요 얼굴 포스터를 보고 싶으면 서울국제도서전 6월 27일 목요일 J24로 찾아오면 된다.)
나도 모르게 검색을 했다.
프로필 사진... 이제 나도 찍어야 하나?
쩝!!!
왜 이리 못생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