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 앤드루 S. 그루브
팀장이 되고 나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리더십, 조직문화, 성과관리 등등… 질문이 생길 때마다 책과 유튜브를 통해서 배우고 현장에 적용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들이 생겼다. 하지만 팀장의 역할과 업무에 대해 잘 정리된 하나의 바이블 같은 책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팀장을 위한 책들은 무척 많지만, 저자의 관점과 강조점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퍼즐을 맞추듯 내 상황에 따라 편집하여 읽어야 했다. 특히 조직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중간관리자로서, 탁월한 성과를 위한 기초역량을 다지는 ‘정석’ 같은 책이 있기를 내심 바랬다. (이미 40년 전에 출간된 줄도 모르고…)
이 책이야말로 그동안 내가 찾던, 팀장을 위한 단 하나의 ‘바이블’이자 ‘정석’이다.
<하이 아웃풋 매니지먼트(High Output Management)> 는 제목처럼 중간관리자들이 탁월한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인텔의 CEO였던 앤드루 그로브의 경험과 노하우가 가득 담긴 책이다. 40년 전에 출간되었지만 여전히 경영자와 관리자들에게 사랑받는 필독서로 남아있다.
그로브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경영 철학과 관리자로서 실행했던 전략과 기술을 모두 공유한다. 심지어 자신의 구체적인 하루 업무일정을 공개하며 관리자에게 중요한 업무와 역할이 무엇인지 소개하기도 한다.
책의 내용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첫째는 관리 업무에 대한 이해를 제공한다. 특히 ‘생산활동’의 관점에서 업무와 성과 창출의 과정을 분석함으로써 실질적인 관리자의 역할과 업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둘째는 성과 향상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관리 업무가 무엇인지 소개한다. ‘관리 레버리지(managerial leverage)’란 개념을 통해 팀(조직)의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높은 레버리지의 업무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관리업무의 수단으로써 회의, 의사결정, 계획 업무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핀다.
셋째는 팀원들 각자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다. ‘스포츠팀’이라는 관점에서 팀 구성원들의 성과 수준을 끌어올리는 전략에 대해 알려준다. 업무 성숙도에 따른 관리방식을 소개하고 관리자의 가장 중요한 역할인 성과 평가 방법에 대해서도 안내한다.
나는 팀장에 맞지 않는 사람이고 생각했다. 실제로 팀장이 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직 내 리더십 이슈까지 생겼다. ‘역시 난 팀장감이 아니야’라고 여러 번 낙담했다. 하지만 그렇게 몇 년이 흐른 지금도 난 여전히 팀장이다. 심지어 팀원들은 더 늘었고 맡은 과제도 많아졌다. 이리저리 흔들리면서도 버티다 보니 어느덧 나의 궤도에 진입했다.
이 책은 팀장으로서 보낼 방황의 시기를 압축적으로 줄여줄 것이다. 관리 업무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와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 스킬까지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관리자로서 일하는 동안 두고두고 이 책을 펼쳐보게 될 것이다.
인텔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 나는 ‘생산 방법을 적용’하고 ‘관리 레버리지를 활용’하며 ‘최고 성과를 추구하는 운동선수의 욕망’을 직원들에게서 이끌어내면, 변호사, 교사, 엔지니어, 관리감독자, 도서 편집자 등 거의 모든 중간관리자가 지금보다 더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