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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 피란 ㅡ크로아티아 리조트

2017. 10. 07

by 시골할머니

어제 묵은 호텔은 처음 들어본 우디네라는 이탈리아의 도시에 있는 고속도로에서 가까운 호텔이다. 주변에 굉장히 큰 쇼핑몰들이 몰려있는 신도시인 것 같다. 피란으로 가는 길 중간에 적당한 거리에 있는 적당한 가격의 호텔을 구했을 뿐이다.


그런데 아침 부페식당에서 한국인 중년부부를 만났다. 우리와 반대로 피란쪽에서 올라와 북쪽으로 가는 길이라고 한다. 서로 궁금한 것을 묻고 정보도 교환하였다. 관광지가 아닌 엉뚱한 도시의 호텔에서 우연히 만나기도 쉽지 않은 일이다.


호텔 창문으로 보이던 풍경


남쪽으로 계속 내려와 국경을 넘어 슬로베니아로 들어왔다.

국경을 넘자마자 비넷을 샀다. 여긴 일주일짜리가 15유로다. 오스트리아보다 비싸다.

차 앞유리창에 독일에서 붙인 환경스티커 , 오스트리아 비넷, 슬로베니아 비넷 까지 세 개가 붙었다.


피란은 아드리아해로 삐쭉 튀어나온 작은 마을이다. 도시 안에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아 성벽 밖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1시간에 1.2 유로로 비싸진 않다. 마을이 작아서 2시간 정도면 다 돌아볼 수 있다.








가운데 하얗게 보이는 곳이 구시가지 메인 광장이다.












골목 위에 지어진 집이 특이하다.



작은 광장에 장이 섰다.


메인 광장도 별로 크지 않다.







전시포스터 인데 한글이 있어서 반갑다.


눈에 자극이 될까봐 며칠 동안 화장을 안하고 다녔더니, 눈은 초기에 잘 대처한 덕분에 괜찮아졌는데 얼굴은 새카맣게 탔다.

하필 햇볕 좋은 아드리아해에서 민낯으로 대책없이 돌아다녔다.

그래도 눈이 말썽 안일으키고 가라앉아 주어서 다행이다.




피란은 지난 여행에서 못와서, 꼭 와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기대를 너무 했는지 크로아티아의 다른 도시보다 덜 예쁜 것 같다. 두브로브니크나 스플리트가 나에겐 더 매력적이다.

디어마이프렌즈 라는 드라마로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한국인 관광객이 눈에 많이 띈다.

오늘 숙소는 피란에서 건너다 보이는 크로아티아의 해안가 리조트 이다.


파란 동그라미가 현재 위치. 베니스가 바다 건너편에 있다. 피란은 슬로베니아고, 여긴 크로아티아다.


이탈리아에서 슬로베니아 갈때는 그냥 갔는데, 슬로베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갈 때는 국경에서 입출국수속을 한다.

국경을 넘어 얼마 안가서 숙소까지 10분 정도를 남겨놓고 길이 막혀 있다. 무엇때문인지도 모르고 차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데 돌아가야 할지 고민되었다. 줄이 줄지도 않고 꼼짝 안하는데 , 돌아 나가는 차도 있다.

점심도 못 먹어서 트렁크에서 빵과 치즈를 꺼내다 먹으며, 다 먹고도 안 풀리면 돌아가자 했더니, 드디어 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도로공사 하는 곳도 없는데 왜 막혀 있었는지 모르겠다.

거기부터는 좁은 시골길을 달려 리조트에 왔다.

꽤 규모가 크고 전용해변도 갖추고 있다.

길 건너편에는 골프장도 있다.

방 하나짜리를 예약했는데, 사흘 묵는다고 침실 두개 짜리 복층 아파트로 업그레이드 시켜 주었다.

침실 두 개, 화장실 두 개에 거실, 부엌, 식당이 있는 아파트가 3박에 18만원이다.

한적한 바닷가 리조트로 피란이 건너다 보인다.

여기서 사흘동안 푹 쉴 예정이다.



방에서 바다가 쬐끔 보인다.







천창이 있는 침실


일찍 체크인하고 이제는 취미생활이 된 슈퍼마켓 장보기에 나섰다.

리조트라 자체 조그만 마트가 있다고 하는데 비쌀 것같고, 검색해보니 10분거리에 큰 마트가 두개나 있다. 내일이 일요일이라 내일 먹을 것까지 사 놓아야 한다.

고기값이 너무 싸서 자꾸 고기를 먹게 된다.

저녁으로 티본스테이크 한덩이와 내일 먹을 돼지갈비를 샀다.

티본스테이크 600그램에 4800 원이니 안살 수가 없다.

그런데, 요즘 너무 잘 먹고 다닌다.

잊지않고 채소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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