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이 공감

by 헬로해피 최유영

우리는 모두 있는 그대로의 나를 좋아해 주고 바라봐주길 원하는 로망이 있다고 생각해요. "바로 지금지금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를 바라봐주오."라는 노랫말처럼요.


내 모습 그대로 억압받지 않고 사랑받길 원하는 그 심리 기저에 깔려있는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하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도 괜찮다고 위안을 하곤 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고 사랑받기가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요? 마음과 모습을 가꾸는 자만이 사랑받을 자격이 주어지는 것 아니겠어요? 자신을 단정하게 가꾸고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좋게 봐줄 사람은 없으니까요.


그런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란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 일 까요?


생각 끝에 얻은 나름의 추론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란 자신을 통제하고 가꾸려 노력하지 않는 날것의 모습이 아니라, 노력하고 가꾸는 삶이 베이스가 되어 조금 실수하고 서툴더라도 이해받고 공감받길 원하는 그런 마음이 아닐까 싶어요. 공감할 수 있는 상대는 친구가 되고 공감되지 않는 상대는 배제되는 것이 우리의 사회 관계학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의 다수의 사회적 관계는 '공감'이 '이익'으로 대체되기도 하지만요.


최근 조진웅 사건을 보며 드는 생각이 있어요. 대중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았던 여론이 하루아침에 싸늘해진 것을 보았어요. 어릴 때 잘못이고 지금 충분히 뉘우친 삶을 살고 있다며, 대중은 충분히 포용과 관용을 베풀 수 있었죠. 그러나 조진웅은 현재의 삶에서도 문제가 계속 이어졌기 때문에 대중들이 등을 돌린 케이스예요. 노력하지 않았던 거죠. 자기 성찰보다 위선이 이긴 조진웅을 대중은 사랑할 수 없게 된 거예요.


우리는 서로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 그 얼마나 노력하는 존재들이던가요? 외모룰 단정히 하고 마음을 가꾸고 타인의 마음을 돌아보고 반응하며, 자신을 사랑받고 인정받는 사람으로 노력하는 존재가 우리의 고유의 모습이 아닌가요? 인간의 욕구 중 하나가 '인정 욕구'라고 하잖아요. 하물며 강아지도 주인에게 사랑(인정 욕구) 받기 위해 훈련하고 노력하죠. 이런 따뜻한 노력들을 서로 알아 봐줄 때 '공감'이라는 마음이 발현되기 시작하는 것 아니겠어요?


현대 사회에서 인정 욕구를 위한 노력으로 가장 부합되는 것은 '성공'일 거예요. 현대인은 타인에게 인정받기(유한 계급론에서는 과시) 위해 유한계급의 '부'를 기대하고 추종하고 있지요. 그 '부'의 축적을 우리는 '성공'이라고 인식하고요.


성공을 위한 인정 욕구의 또 하나의 발현은 '공감'이라고 생각해요. 연예인은 처음 외모로 관심을 얻게 되지만 외형의 아름다움만으로는 오랜 사랑을 받을 수가 없지요. 자기 이미지화(인성, 사회적 영향력 등)가 '공감'을 이끌어내고 팬심으로 이어질 때 연예인은 대중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공'의 가도를 걷게 되지요.


'부'가 물질 적 성공을 이끈다면 '공감'을 얻는다는 것은 정서적 만족(성공)을 말하는 것 같아요. 즉 명예 같은 것이라고나 할까요? 소스타인 베블런이 말하는 유한계급들이 자신들의 물질적 성공을 과시하기 위해 교양과 학문을 중요시했던 것처럼 '공감'의 성공은 '부'의 성공보다 훨씬 상위값에 올려져 있다고 생각해요.


이처럼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서로 공감하고 공감받으며'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죠. 최근 크게 이슈가 된 조진웅, 박나래, 조세호는 자신을 가꾸는 노력의 실패로 대중 앞에서 사라질 위기를 맞게 된 것 아니겠어요?


또한 공감의 특징은 서로가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공감은 결이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것이서 어느 정도의 대화나 행동을 지켜보면 알 수가 있지요. 그래서 몇 마디 대화로 쉽게 친구가 되기도 하고 배제되는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우연 씨와 저는 '서로 공감하는 사이'에요. 대화의 결, 사고의 결이 서로 잘 맞다고 할 수 있지요. 상대를 배려하고 불편함을 주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사람, 그래서 자신이 그런 불편한 취급을 받으면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람인 거예요. 우리는 얼마간의 대화로 서로 결이 맞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개인의 이야기에 '서로 공감하는 사이'가 쉽게 될 수 있었죠. 서로를 인정하며 자존감을 키워가는 사이가 되었고요. '공감하는 사이'는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결이 맞는 사람은 이미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니까요.


우연 씨는 자신의 모습을 곧잘 뒤돌아 보며 자기 성찰도 잊지 않는 사람인데요. 자신의 잘못된 점을 발견하면 즉시 사과할 줄 아는 솔직한 사람이에요. 저 자신도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타자에게도 그렇게 비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 착각이 아니길 바라봅니다.


"언니, 어제 집에서 확인해 보니 제 기억이 틀렸는데 제가 맞다고 너무 확신에 차서 말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제 생각이 맞다고 너무 확신하지 말아야겠어요. 저도 확고했던 제 생각이 틀려서 정말 놀랐어요. 정말 죄송해요."


자기 잘못에 대한 인정과 성찰도 빠른 우연 씨 너무 솔직해서 좋았어요. 정말 공감받을 만하고 참 예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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