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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현 Nov 26. 2022

계획할 때는 즐겁고

결국 그것을 해냈을 때의 만족감은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준다.

아이의 눈이 파르르르 감겼다. 들숨과 날숨이 고르게 뿜어져나온다. 잠이 들었다. 나는 아이의 침대에서 움추렸던 몸을 펴고 조심히 빠져나와 방문을 닫는다. 나만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우선 물을 끓인다. 3주간 지속되는 후두염 때문에 매일 마시던 커피도 줄이고 따뜻한 차를 마시다보니 어느 새 습관처럼 하루에 한 잔 이상 차를 마시게 되었다. 좋아하는 컵을 꺼내 캐모마일 티백을 담아두고 미리 생각해두었던 일들을 하기 위한 워밍업을 시작한다. 일단 테이블을 닦는다(어릴 적 책상 정리와 유사한 행동). 읽고 있는 책들을 가져오고 가방에서 다이어리와 필통을 꺼내놓는다. 그리고 노트북을 펼쳤다.

일상의 기록은 계속 해왔지만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해내지 못했을 때 오는 괴로움이 너무나 컸다. 반드시 100%를 달성하지 못해도 괜찮았는데, 성급한 욕심이 마음에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2023 다이어리를 일찍 샀다. 지금부터는 조금은 해볼 수 있지 않을까.


11월은 하루 한 줄 일기와 감사 기록을 시작했다. 12월에는 2023년은 어떠한 한 해로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계획와 실행 방법들을 적어보려고 한다. 보다 나다운 삶은, 나 스스로 만드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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