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나니 머리와 몸이 아주 깨끗해진 느낌이었다.'
6/22/2020 7:23PM
아침에 일어 났는데, 많은 부위의 근육들이 상당히 피로해 있었다.
이틀 전 저녁에 풋살을 하면서, 중장거리 달리기만 하던 몸이 급격한 방향 전환, 가속 및 감속을 했다.
안쓰던 방식으로 마구 움직이니, 몸이 힘들어 할 수 밖에.
더해서 토요일, 일요일 이틀 동안 총 12시간의 교육을 받으면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에너지를 뇌와 몸이 쓴 상태였다 (교육의 내용은 정말 너무 너무 좋았다. 2년 동안 내 머리로는 풀리지 않았던 내용들에 대한 실마리를 발견했다. 프리포먼스 장유태 대표님은 찐이다. 이제 내가 그걸 직접 실험해보면서 검증을 해야할 단계).
하지만 다행히(?) 유태 대표님과 같이 아침 달리기를 할 예정이었다. 대표님은 이틀 연속 12시간의 교육을 진행하셨는데, 차마 내가 피곤하다고 하고 안나갈 수 없었다.
한성백제역 근처 스타벅스에서 만나서 함께 올림픽공원 능선 코스를 달렸다. 프리포먼스 문지기 방돌이도 함께 달렸다. 이런 저런 이야기, 그리고 같이 달리며 대표님이 교육 때 이야기해 주신 내용을 달리기에 적용해 보는 것을 이야기 하면서 달렸다. 대표님은 다음 일정이 있으셔서 한 바퀴 후 우리는 인사를 하고 유태 대표님과 방돌이는 프리포먼스로 향하셨고 나는 두바퀴를 천천히 달렸다.
그러고 집에 오는 대략 1시간 8분을 달렸다. 코로만 숨쉬어도 정말 편하고, 속도를 하나도 내지 않고 달렸기에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정말 피곤했던 몸이었는데, 천천히, 정직한 달리기를 1시간 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했다.
수박을 먹어서 수분을 채우고, 누룽지를 끓여서 볶음김치와 같이 먹는 것으로 아침을 했다.
점심 약속에 나가기 전에 짧게 15분 아침 낮잠을 자고, 점심 약속에 나섰다.
3개의 미팅이 포함된 오후 일정이 끝나고 집에 왔는데, 왠지 뭔가 아쉬웠다. 집에 오자마자 러닝복으로 갈아 입고, ‘일단 문 밖으로 나가자’ 하고 올림픽공원으로 향했다. 올림픽공원 둘레를 달렸다. 둘레는 5키로이고, 올림픽공원 둘레까지 집에서 1키로이니, 총 대략 7키로를 달렸다. 핸드폰이나 시계를 갖고 나가지 않고, 그저 달리기 자체에만 집중했다.
정말 오랫만에 명상 같은 달리기를 했다. 처음에는 오후 일정 동안 만난 분들과 이야기 한것들을 생각하다가, 코로 숨쉬는 것에만 집중하면서 곧바로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달리는 움직임 그 자체에만 계속 집중하며, 두 발을 사용하여 공간을 이동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느꼈다. 달리고 나니 머리와 몸이 아주 깨끗해진 느낌이었다. 들떠 있지도 않고, 가라 앉아 있지도 않았다.
자유롭게 건강히, 휴식 같은 달리기를 할 수 있었음에 참 감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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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책 <마인드풀러닝 : 케냐 이텐에서 찾은 나를 위한 달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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