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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지용 Feb 02. 2019

지용시선 일곱 번째

문학동네 시인선 007. 정한아 시집 <어른스런 입맞춤>

시는 너무 어려워요.
 시집을 읽고 싶은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어요.



네 저도 늘 어렵습니다. 사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시집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없는 것처럼, 그들이 토해내듯 쓴 뜨거운 글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닌가 하고요. 지난 3주간 일곱 번째 지용시선을 쓰기 위해 정한아 씨의 시집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아직도 다 읽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역시 잘 모르겠습니다. 오늘까지 다시 시도해보았지만, 시집을 잘 소화하지 못한 채 글을 써서 보여드리는 것은 거짓말을 하는 것과 같아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어떤 사람을 이해해가며 관계를 맺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떤 관계는 이어지고, 어떤 관계는 끝이 납니다. 잘 이어지던 관계도 상황에 따라, 마음에 따라 끝이 나버리기도 합니다. 그런 것처럼 이 시집도 지금 저에게는 맞지 않는 글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언젠가 다시 이 시집을 잘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이 오면, 그때 꼭 리뷰를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일곱 번째 지용시선을 미루는 변을, 모든 시집을 잘 읽을 수 있는 것은 원래 불가능한 일이라는 이야기로 잘 포장하여 올립니다. 곧 여덟 번째 지용시선으로 찾아뵙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따뜻한 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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