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흔한 말로 보고 싶다 가 낭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그런 사이에도 보고 싶다, 애틋한 연인 사이에도 보고 싶다가 남발되다 보니 그 진정성을 구분하기 힘들어진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난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하는 감정에 대해 잘 공감하지 못하고, 믿지 못하는 편이다.
내게 보고 싶다 라는 말은 정말 극적인 감정에 치달을 때 설득력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누군가 내게 보고 싶다고 말해도 과연 정말 우러나와서 하는 말일까 의심하게 된다. 호응을 어떻게 해줘야 하나 곤란할 때도 있다. 왜냐하면 난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았거든.
내 기준으로는 정말 소중한 사람이 아닌 이상, 꽤나 오랜 시간 떨어져 있지 않은 이상 그 말이 잘 안 나온다. 나의 보고 싶다는 한 마디는 아껴온 만큼 더 아꺄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아무나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는 그런 고집과도 비슷한 마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