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걸까, 고민이 생겼다. 별일 없이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걸 기뻐해야 할까 슬퍼해야 할까. 나는 아무래도 후자인 것 같다. 지금의 난 그저 무언가를 얻지도 잃지도 않으며 하루를 살아내고 있는 듯하다.
이따금씩 내게 별일이 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이 재미없는 일상에서 물결이 요동칠만한 그 무언가 별 일이 생겼으면 하고 말이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에게 묻는다, 별일 없었어? 나만큼 별일 없이 그저 그렇게 지내고 있다고 하면 덩달아 안타까워지고, 작더라도 물결을 겪었다고 하면 내심 부러워지기도 한다. 내게 좋은 영향을 가져다줄만한 그 어떤 별일이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