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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anna Feb 03. 2023

적당히 느슨하게 조금씩 행복해지는 습관-바쿠@정신과의

우울증을 위한 책



작가는 정신과 의사이자 ADHD, 우울증 환자이기도 하다. 나는 그가 정신적 질환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사회인이 된 방법이 너무나 궁금했다. 작가는 머리말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있는 그대로 이해받고 스트레스 없이 지낼 수 있는 완벽한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상대에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 주길 바라다가는 갖가지 일들이 생각처럼 되지 않아 좌절할 수밖에 없다고 얘기한다. 당연한 말이 아닌가 싶다가도 나는 과연 어떻게 주변 사람들에게 행동하고 있는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주는 문장이었다. 특히 가족들에게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나의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일방적으로 내비치고는, ‘내가 이 정도까지 표현했는데 왜 나를 도와주지 못하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것은 아닐까. 책에서는 너무 이상적인 목표를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면 오히려 자신의 인생을 비관할 수도 있기에, ‘적절한 목표’를 세워 조금씩 변화하기를 추천하고 있다. ‘당장 실천할 수 없는 일은 우선 그냥 내버려 둬도 괜찮습니다.’라는 말이 너무나 와닿았다.


책에서는 줄곧 ‘의태’라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는데, 그것은 사회에서 겉으로라도 잘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럼으로써 세상에 잘 적응하는 것이다. 우리가 보기에 까칠한 상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일지라도 사실은 그 사람도 상대에게 불만을 품고 있다던가 여유로워 보이는 사람에게도 나름의 괴로운 일이 있지만 숨기고 행동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 입장에서, 우리는 우울증 환자인 사람과 아닌 사람을 겉모습만으로는 구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 또한 겉으로 보기엔 괜찮은 직장을 다니고 있고 행복해 보이는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으면 많이 웃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 모두 ‘의태’ 하며 살아가고 있는데 속에 감춰둔 것이 단지 ‘우울증 환자’라는 사실 때문에 괴롭고 자신감이 없어질 필요는 없지 않은가.


p.121 “좋아하는 일도 마음이 내키지 않는 일도 통틀어서 당신이 하는 일은 모두,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 당신답게 살기 위해서 하고 있는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작가는 모든 것이 ‘괜찮다’라고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 단지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해 아주 사소한 습관들 중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 둘 선택해서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P.258 나에게는 괴로운 미래밖에 없다는 저주로부터 용기를 내 빠져나오세요.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세요.


책의 마지막까지 위로로 가득하다. 나는 특히 마지막 말이 우울증 환자들에게 너무나 필요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살아가세요. 우선 나를 알고, 나를 인정하고, 나를 칭찬하고, 나를 허락하세요. 그것이 당신의 인생을 출발점으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마음가짐입니다.

괜찮습니다.
반드시 잘될 거예요.
저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


단지 우울증이 아니라 사람들 속에서 사는 게 지치고 힘들어질 때, 누구에게나 위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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