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PROJECT PROLOGUE
A.I.,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이라는 단어는 우리 주변에 범람하고 있습니다.
여러 매체들이나 언론,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시대가 다가옴을 이구동성으로 예고합니다. '일자리 몇만 개(혹은 몇십만 개에서 몇백만 개까지)가 사라진다'같은 기사를 찾아보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더 부정적인 예측도 많죠. '영화 터미네이터의 현실화' 같은 예측 말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예측들도 많습니다. 인간의 불완전성을 해소할 수 있다던지, 불필요한 인간의 노동 시간을 극적으로 감축할 수 있다던지 하는 예측은 긍정적 요소에 해당됩니다.
언제라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의 시대'라는 말이 전혀 위화감이 없는 때가 오긴 올 것 같습니다. 시점의 차이는 있지만 많은 미래학자, 과학자, 기업인, 연구자들은 이 점에 대해서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다양한 예측을 내놓고, 엄청난 금액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저는 '노스트라다무스'가 되기보단 '상상 촉진제'가 되어보기로 했습니다. '[언제] 인공지능이 우리를 대체할 것이다'라는 예측보다도, '인공지능이 [어떤] 모습으로 올까?'라는 상상들을 제시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비롯한 여러 대중매체들을 소재로 택했습니다.
현재 저는 IT회사에서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연구부서에서 기획을 하다 보니, 꼭 IT 개발자가 아니어도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인공지능 이야기를 써보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멀고 막연하게 느껴지신다면, 이 책에서 이야기할 영화의 주인공들, 소설과 만화의 주인공들을 떠올려 보시길 제안합니다. '영화는 영화다'라고 치부하기보단, '만약 저런 인공지능이 진짜로 등장한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봅시다. 앞으로 우리가 어떤 세상을 준비해야 할지, 어떤 기술을 연구하고 투자해야 할지를 고찰해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이 희망하는 역할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뻗어나가는 상상은 온전히 여러분들의 영역입니다.
그럼 이제 여러분들이 보아온 영화와 소설, 만화를 떠올리며 상상을 시작해봅시다. 여러분들의 상상이 미래를 준비하는 시작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