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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작가 Jan 05. 2024

 J는 3년 전 꾸었던 꿈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와 헤어진 지 9개월 만의 일이었다. 새우잠을 자듯 몸을 한껏 웅크리고 왼쪽으로 누워자던 J의 등 뒤에, 그가 가만히 다가오더니 같은 방향과 자세로 누웠다. 그리고는 J의 등을 느닷없이 두드렸다. 토닥토닥. 토닥토닥. 그러더니 이번에는 평소 J가 자주 저리다고 했던 다리를 정성껏 주물러주었다. 조물조물. 조물조물. 그는 손이 큰 편이었다. 그런 그가 이렇게 조심스럽고 다정한 손놀림을 하다니! 이게 지금 뭐 하는 건가 싶어서 J는 어리둥절했다. 그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실제인가 착각할 만큼 사실 같던 꿈이었다. 잠에서 깬 J는 이내 알 수 있었다. 그가 J에게 하려던 말들을. 이제 나 없다고 울며 잠들지 말라고, 이제 못 온다고, 그러니까 잘, 살라고. 행복하게, 잘 살라고. 그는 그 후로 다시는, J의 꿈에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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