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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테드 Jan 17. 2021

솔직하게 말해본다.
사전 예약자의 에어팟 맥스 리뷰

에어팟 맥스를 수령하고 사용한 지 12시간 만에 작성하는 리뷰.

결론부터 말하자면,




애플이 주는 파란 약이다. 나는 그 파란 약을 먹고 행복해 보련다.




세부 리뷰


1. 외관 (4.0/5.0)


애플은 솔직히 업의 정의를 제 조명해봐야 할 때가 되었다. 알루미늄 껍데기 하나는 정말 기깔나게 만든다. 이제는 직조도 잘한다고 말하고 싶은가 보다. 광고에서도 껍데기와 매쉬의 그 유려한 곡선에 30초나 쓴 이유를 알겠다.


예를 들어, 요런 장면


근데 왜 에어팟 맥스 알루미늄 껍데기가 맥북 알루미늄 껍데기보다 싸 보이는 건지는 모르겠다.

무게 때문에 그런 거면 알루미늄을 타협하면 안 되는 거였으려나…


귓바퀴는 편안하지만 연약해 보이니, 잘 다뤄야 한다. 그래서 바로 하드 케이스는 구매했다. 덕분에 원래도 텅장을 마이너스 텅장으로...


(귓바퀴 하나라도 찢어지는 날에는 8만 5천 원이야 쿨럭)


샤넬이 수놓은 거도 아니고, 너무 비싼 거 아닙니까 솔직히...?



2. 구성품 (2.0/5.0)


충전기야 충전기고. 케이블이라도 들어있으니 다행이다. USB-C를 바랬다니, 애플한테? 맥세이프로 무선충전만 되는 게 아닌 거가 어디냐... 라이트닝이라도 감지덕지다.


케이블은 충전기가 아닌데...


동봉된 케이스인지 뭔지는 딱 이렇게 설명하면 될 것 같다.


"여러분에게 지금부터 거대한 종이를 한 장 드릴 테니, 지금 눈앞에 있는 에어팟 맥스의 겉면이 안 보이게끔 한 번 감싸 보세요.”, “실패해도 괜찮아요. 최대한 많은 부분을 우리 시도해보아요~”


남아서 너덜거리거나 중복되는 부분 잘라내면 에어팟 맥스 케이스 모양이랑 대충 비슷한 결과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적당히 감싸 졌다. 너 그거 케이스 안에 넣었어?라는 표현은 더 이상 맞지 않는다. 너 그거 케이스로 한 번 감쌌어? 가 맞는 표현일 것이다.


심지언 종이만 있어도, 상자를 접을 수 있는데 말이다.



3. 생활 성능 (4.0/5.0)


일단 블루투스 디바이스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기능들인 통화, 차음, 무게, 배터리다. 생활 성능이라고 하는 것인데, 충분히 만족스럽다. 마이크도 통화도 매우 잘된다. 엄마랑 전화해봤는데, 목소리가 평소보다 잘 들린다고 했으니, 말 다했을 것이다.


차음이야 뭐 충분히 잘되고, ANC도 잘되는 편이다. 에어팟 프로보다 조금 더 좋은 정도? 는 되는 것 같다. 막 200% 좋아졌다! 보다는 한 120-130% 정도…? 근데 그건 헤드셋 재질 자체가 차음을 막 미친 듯이 막으려고 노력한 건 아닌 것 같아서 뭐 이 정도도 충분히 만족. 은근히 무겁기는 하지만, 뭐 그렇다고 막 무거워서 미칠 것 같은 건 또 아니니까. 일단 냅둬본다. 배터리도, 아직은 첫날이고 에어팟 프로보다는 생긴 거부터 훨씬 크니까 일단 믿어보겠다.


이미 구매했으니, 돈은 일단 가져가 보시길...


4. 기본 음질 (1.0/5.0)


음질… 왈가왈부가 정말 많았는데, 사람들 정말 착하다. 플랫한 음질, 뭐 조금 심심하지만 들어줄 만한 음질 기타 등등… 에어팟 프로 때처럼 될 수도 있어서 진짜 중립 기어를 엄청나게 넣었던 것 같은데 나도 다분히 애플 쟁이지만 정말 해상도도, 밸런스도 하이엔드급 디바이스 절대 아니다.


생긴 것만 하이엔드급...


근데 이거는 사실 조금 덧붙일 말이 더 있는 게, 에어팟 프로는 사실 음질보다는 편의성이라고 생각해서, 음질을 포기했다고 치고 살았다. (뭐 그렇다고 애플 뮤직이라고 막 세세하게 되는 것도 아니긴 하다) 사람들이 막 설정 들어가서 조정하는데, 옵션도 2개인가 밖에 없고 사실 그거는 하고 나면 더 이상해져서…


그래서 원래 쓰던 유튜브 뮤직으로 잘 살았었던 거 같고 (유튜브가 음악이 훨씬 많았으니까 애플 뮤직으로 굳이 굳이 안 갈아타고 있었다) 그래서 기본 음질 자체가 크게 애플의 음향 디바이스를 구매하는 구매의 핵심 척도는 아니었다는 점이다.


물론 언박싱의 경험도 꽤나 큰 구매의 이유다.


하지만, 에어팟 맥스는 음향도 신경을 써야 하는 가격대이니(70만 원이 넘으니 이제는 따져야지), 어떻게든 음색을 조정을 해보려고 했다.


4.1 보정된 음질 (3.8/5.0)


애플은 이전부터 아이폰에서 써드파티 EQ 조절을 막아놨었기도 했고, 원래 EQ 건드리면 그 원래 리시버의 색을 잃어버리고 본래 설계 자체가 틀어져 버리니 안 만지는 게 낫다고 생각을 했었다. 근데 에어팟 맥스는 진짜 이렇게는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별로다 보니, 이거 EQ라도 건드려봐야겠다 생각이 되었다. 그 순간 바로 나는 애플 뮤직 3개월 무료체험을 끊고 들어가서 EQ 프리셋을 하나씩 적용해봤다.


내가 선택한 EQ 프리셋


근데, 원래는 진짜 절대 쳐다보지도 눌러보지도 않았을 'Small Speakers(베이스랑 로우 미드의 비중은 높이고, 하이 미드 부랑 트레블을 낮춘 거)’로 프리셋 변경하고 나니까. 딱 내가 원하는 그 밸런스가 맞아서… 갑자기 뭔가 오 음질 괜찮은데? 싶었고. 보스나 슈어처럼, 적절하게 저음 강조가 잘되어서 음 자체는 조금 뭉개졌지만, 맛깔나게 뭉개져서… 재미난 소리가 나는 그 정도의 리시버는 되는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4.2 음모론 (0.0/5.0)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아무리 애플 뮤직을 쓴다고 한들 지금 내가 선택한 것은 이큐 프리셋인 거고 각각 프리퀀시 별로 어차피 내가 손을 못 덴다. 내가 고른 프리셋도 처음부터 내가 찾아낸 것이 아니고 애플이 미리 설정해둔 이큐라는 것이고… 저것도 결국 그들이 처음부터 설계해둔 이큐들 여러 개중 하나일 테니…


뭐 아이폰을 보스턴에서만 쓴다고 생각하고 디자인한다는 썰도 있는데, 페르소나가 애플 뮤직만 당연히 사용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만든 건가? 싶기도 했다. 당연하게 이큐 프리셋을 이것저것 테스트해볼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게요...


근데 이것도… 다 흑막인가 싶고… 결국 애플 안에서 놀아나라 싶기도 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팀 쿡한테 쿡 당하는 건가 싶고…


어머나...


5. 총론 (4.1/5.0, *단 아이폰 + 애플 뮤직 + 에어팟 맥스 유저일 경우)


가장 좋은 선택은, 아니 유일한 옵션은 아이폰 + 애플 뮤직 + 에어팟 맥스 조합이다. 이게 아닐 거라면 쳐다도, 상상조차도 하지 말아라. 아니면 필자처럼, 강제로 애플 뮤직으로 넘어오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될 수 도...


애플은,  All or Nothing이다.



나의 에어팟 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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