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정문일침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르헤시아 Apr 01. 2024

문해력

정보를 얻는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것이 이러저러한 사실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아는 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그것이 왜 그러한지, 그것이 다른 사실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다른지 등등 그 사실에 대한 모든 것을 파악하고 아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흔히들 말하지만 막상 그것을 말이나 글로써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는 사람은 대개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것이다. '동의한다', '동의하지 않는다' 또는 '판단을 보류한다'라고 말하기 전에, '이해한다'고 합리적인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비판하는 것은, 항상 '동의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은 불행한 착각이며 대중적인 오해다. '동의한다'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 것만큼이나 당신 나름의 입장에서 이미 비판적인 판단과 이해를 거쳐서 나온 것이다. 동의하는 것만큼이나 동의하지 않는 것 또한 잘못일 수도 있다. 이해없이 동의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더욱이 일말의 이해조차도 없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무례하고 뻔뻔스러운 일이다. 


-Mortimer J. Adler(1902~2001), 『HOW to READ a BOOK, 1972』

매거진의 이전글 모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