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무엇이든지 다 알고 있다. 다만 현대인이 모르고 있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다. 인류에 가장 큰 비극은 지나간 역사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지 못할 때 발생한다. 인류의 역사에서 유일하게 진정한 투쟁은 기득권과 사회정의 사이에서 벌어져왔다. 문명의 쇠망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내부 모순에 기인한다. 정치적 차원에서 ‘애국심’으로 투사되는 환상은 여전히 ‘고귀한 정신의 마지막 허약함’이자 ‘악당의 마지막 피난처’이다. 쇠퇴하는 문명은 일관되게 표준화와 획일성을 지향하는 경향성을 특징으로 한다.
- 아놀드 J.토인비 (1889~1975),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 1934-19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