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클럽 in 경기&광주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괴롭히는 가장 큰 문제는 단연 돈과 ‘사람’입니다. 훌륭한 사람을 모아 좋은 조직문화를 만드는 일은 창업자들을 항상 애먹이는 과제이죠.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10년째 꾸준히 개최하고 있는 테헤란로커피클럽이 강남을 벗어나 다른 지역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스타트업생태계의 확장을 위해 여러 지역의 스타트업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하고자 진행되었던 커피클럽은 ‘스타트업의 HR’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각 지역의 스타트업들에게 맞게 변형하여 진행했습니다. 그럼 커피클럽 in 경기 & 커피클럽 in 광주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지금 한번 만나보시죠!
*현장에 참석해주신 분들을 위해 스케치에서는 모든 강연/토크 내용을 담지 않습니다! :)
여름의 한가운데인 8월 14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판교창업존 커피클럽 X CEO클럽]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된 커피클럽 in 경기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이기대 센터장님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김원경 센터장님의 강연과 두 분이 함께하는 패널토크로 구성되었는데요, 이번 브런치 콘텐츠에서는 이기대 센터장님의 강연 위주로 다뤄봤습니다. (읽으시는 분들의 편의를 위해 아래 강연 내용은 기대님의 시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HR도 조직문화도 선택의 문제입니다. HR에 정답은 없어요, 왜냐하면 그런건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러니 ‘내가 이렇게 하겠다.’라는 선택의 문제라는 겁니다.
스타트업의 조직문화와 HR
조직문화란 간단히 말해 '창업자가 선호하는 업무 방식'이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창업자의 스타일에 동의한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모이면서 조직의 문화가 형성되죠. (잠시 강연 중 끼어들자면,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조직문화 중 하나는 수평적인 호칭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센터장님이라는 호칭보다는 기대님이라고 불리는 것이 훨씬 편하답니다.)
그런데 스타트업의 초기 단계부터 대표가 마음에 쏙 들어 하는 추진력 있는 사람들이 모여 시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초기 기업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 중 하나는 믿고 맡길 만한 직원이 많지 않고,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투자를 받아 회사가 더 성장하게 되면 초기 멤버들과 새롭게 합류한 직원들 간의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을 보며 '내가 왜 이걸 시작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기도 하죠.
스타트업이 사업을 진행할 때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들 합니다. HR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표의 말을 잘 듣지만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는 직원과, 대표의 말을 잘 듣지 않지만 결과물을 내놓는 직원. 이 두 유형의 직원 중 후자와 함께 일하며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하는 것이 바로 스타트업 HR의 과제입니다.
대표자의 메시지는 명확해야한다.
스타트업의 HR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스타트업 대표가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명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방향성이 뚜렷해야 하며, 직원들로부터 반발이 있을 경우 이를 즉시 인정하고, 이를 통해 우리 회사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대표자는 직원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입니다. 이때의 공식은 매우 간단합니다. "직원의 입장에서 '그걸 하면 나에게 어떤 이점이 있죠?'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타트업 대표들은 자신이 어떤 시그널을 보내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 대표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조직 문화나 특정인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위 내용은 앞서 말씀드렸듯이 강연 내용의 극히 일부인데요, 기대님의 강연 이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김원경 센터장님께서 대기업의 HR을 간략히 설명하며 스타트업 HR과의 차이점에 대한 강연을 하셨습니다. 또한 두 센터장님과 함께 플로어 질의응답도 진행되었구요. :)
무더운 여름 판교에서의 커피클럽에 이어 어느덧 가을의 끝자락에 찾아간 광주는 스타트업과 로컬크리에이터들의 열정이 가득한 곳이었는데요. 전남대학교기술지주회사와 함께하고 광주테크노파크,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도움으로 이루어진 이번 커피클럽은 기대님의 HR 강연과 전남대학교기술지주회사 이찬희 전무님을 모더레이터로 한 패널토크로 구성되었습니다.
경기에서의 강연보다 깊이 들어가 본격적인 스타트업의 채용과 조직문화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된 열정 넘쳤던 광주에서의 커피클럽. 아래 함께하시죠!
* 이번 콘텐츠 또한 기대님의 강연 위주로 구성하였으며, 강연자의 시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스타트업 대표라면 우리 직원들은 내가 돈 줬으니 내 말을 들어야 되는 사람이 아니라 ‘나의 성공을 위해 도우러 온 사람’이라는 발상의 반전이 필요합니다.
스타트업의 채용
스타트업은 시작할 때 정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직원들이 회사의 성공을 돕는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에서는 채용할 때 필요한 기능에 집중해 한 가지 역량만 보고 뽑는 것이 중요합니다. 많은 대표님들이 종종 장기적인 관점에서 '채용한 후 A도 시키고 B도 시켜야지'라는 식으로 계획하곤 합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상황은 단기적으로 자주 변화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조직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는다는 거죠. 무엇보다 이렇게 일을 시키다 보면 직원이 오래 남아 있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채용 시에는 필요한 기능에 초점을 맞추고, 필수적인 요원 위주로 조직을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자연스러운 조직문화 형성과 인위적으로 조직문화 만들기
직원 채용 이야기를 했으니, 이제 다시 조직문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창업자가 선호하는 업무 방식’이 곧 조직문화라고 할 수 있는데요, 창업자의 스타일을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남고 그런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조직문화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자연스러운 조직문화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반대로, 자연스럽지 않은 조직문화, 즉 대표의 스타일대로 직원이 모이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조직문화는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 설명 드릴게요. (여기서 잠깐 배달의민족, 핑크퐁, 토스의 사례를 통해 이를 자세히 다뤘습니다!) 이 예시들을 통해 알 수 있듯, 자연스럽게 형성된 조직문화 외에도, 스타트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방법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정 조직문화가 우리 조직에 잘 맞느냐입니다. 조직문화를 발전시키는 올바른 방식은, 구성원들이 합의한 조직문화를 기반으로, 개선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구성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이후 조직문화에 대한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주신 후 질의응답과 패널토크와 함께 광주에서의 따뜻한 일정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렇게 올해 특별히 스얼의 &스페이스를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가 보았는데요, 보통은 초기 스타트업의 창업기를 들려주는 커피클럽이지만 지역에 계신 많은 창업자 분들께 보다 도움이 되기 위해 이기대 센터장님(a.k.a. 기대님!)의 스타트업을 위한 HR 강연이라는 특별 주제로 찾아갔습니다.
현장에 와주신 분들을 위해, 또 브런치 콘텐츠의 특성상 많은 내용을 담지는 못했지만 스타트업을 위한 HR 강연이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내년에도 좋은 콘텐츠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