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두루 do rough Sep 23. 2021

+20, 일자리 찾기, 두 번째.

그 결과는?



당연히, 실패.


그것도 첫 단계인 서류 심사부터 아주 단호하게 실패.




지난번에 말했듯이,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인 것은 자명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아무 일이나 할 수는 또 없는 노릇이기에. 정작 뽑아줄 사람은 생각도 없는 와중에 혼자서 심사숙고를 거쳐 몇 가지 후보를 추려냈다.


그러나.


첫 번째 시도와는 시작점부터가 전혀 달랐다는 것을 간과했던 것일까.
경력직의 자격으로 면접을 보던 첫 번째 시도와는 다르게 이번에는 정말 신입사원 공개채용이었기에, 자기소개서부터 조금 더 공을 들였어야 했나.


혹은, 이 정도면 됐다고 자만한 것일까. 

서류나 포트폴리오도 적당히 준비했으니, 나머지는 면접에서 잘 풀어내면 될 거라는 오만이었나. 매 단계마다 최선을 다 해도 모자랐을 텐데.


그것도 아니라면, 아직도 확신이 없었던 것일까.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어떤 것에 흥미를 느끼는지. 아직도 나는 나를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버린 것일까.


도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오랜만에 홀로 맥주를 마시며 아쉬움과 씁쓸함을 섞은 신음을 길게 내뱉어 본다.


크으-으.


이것은 탄산과 알코올의 환상적인 조합에 의한 탄성인가, 아니면 여전히 미래가 보이지 않는 내 삶에 대한 절규인가.


그렇게 나름 치밀하게 준비 과정을 거친 두 번째 취업 시도는 단 하루, 24시간도 지나지 않아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이렇게나 빠르게 답변이 올 줄이야.






     『앞뒤로 30날』은


삶의 크고 작은 분기점의 앞뒤로 30일 동안 매일 글을 쓰면서, 자신을 마주하고 마음을 다 잡는 솔직한 고백이자 성찰의 기록입니다. 매일 남은 혹은 지난 날짜를 체크하며, 주제에 따른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려 합니다.


앞뒤로 30날을 기록하고 싶으신 모든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다립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19, 적당히 먹고산다는 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