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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점 Jul 15. 2022

제 유튜브 알고리즘에 세븐틴이 나와요

'FACE THE SUN' 프로모션으로 알아보는 앨범 프로모션 동향

어렸을 때 TV로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 방송 마지막에 뮤직비디오가 나왔다. 좋아하는 가수가 나오거나 (아마 그 당시에는 빅뱅이었을 것이다) 노래가 좋으면 뮤직비디오를 끝까지 보고 나서 채널을 돌렸던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상파 방송 마지막에 뮤직비디오를 튼다는 게 얼마나 큰 홍보였나 싶다. 그때부터 꽤 오랫동안 지상파 방송, 레거시 미디어는 아티스트에게 앨범 홍보를 위해 필수적인 수단이었다. 그러나 시청자, 대중의 삶에 뉴미디어의 비중이 커질수록 레거시 미디어의 힘은 약해졌고 그에 따라 자연스레 홍보를 위한 방송 출연도 뉴미디어 특히 유튜브 콘텐츠의 비중이 커진 현상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단순히 시청자 수만이 뉴미디어 방송의 영향력을 키웠을까. 뉴미디어 방송은 레거시 미디어와 비교했을 때 고유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 장점들이 시청자와 출연자가 뉴미디어를 선택하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1. 콘텐츠의 다양성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고, 어떤 콘텐츠든 만들 수 있는 유튜브에는 정말 다양한 콘텐츠들이 존재한다. 앨범을 홍보하고 싶은 아티스트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자신의 라이브 실력을 드러낼 수 있는 '킬링보이스', 퍼포먼스에 집중할 수 있는 '스튜디오 춤' 등 음악 콘텐츠부터 시작해서 진솔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인터뷰 형식의 콘텐츠, 웃고 떠들며 즐기다 갈 수 있는 예능 형식의 콘텐츠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며 앨범을 홍보하는 것이 가능하다.


2. 제약이 존재하지 않는 자유로움

"여긴 유튜브라서 괜찮아요", "유튜브에서는 괜찮나?" 레거시 미디어에 익숙한 연예인이 처음 뉴미디어 방송에 출연할 때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지상파 방송과 다르게 사실상 제약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뉴미디어 생태계에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존재한다. 술을 마셔도 되고, 브랜드명을 언급해도 된다. 적정선을 넘어가면 편집되거나 광고성을 띤 콘텐츠는 광고가 포함됐음을 분명히 표기하는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지만 이러한 규칙조차 크리에이터의 재량에 맡긴다. 규칙을 어기더라도 지상파 방송에서와 같은 제재가 가해지지는 않는다. (물론 지나친 자유로움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뉴미디어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출연자가 부담을 내려놓고 편안하게 방송할 수 있는 이유인 동시에 콘텐츠의 퀄리티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FACE THE SUN'으로 컴백한 세븐틴의 경우, 현시대의 흐름을 맞춰 앨범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세븐틴이 이번 컴백 앨범 'FACE THE SUN' 홍보를 위해 출연한 지상파 방송은 '아는 형님'과 '불후의 명곡' 두 곳인데 비해 유튜브 콘텐츠는 '문명특급', 'PIXID', '밥묵자', '아이유의 팔레트', '킬링보이스', '침펄인물사전',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출장십오야' 총 8곳이다. 유튜브 콘텐츠의 다양성은 멤버들에게 자신과 잘 맞는,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출연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줬고 세븐틴 멤버들은 자신이 가장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출연해 편하게 방송하고 앨범을 홍보할 기회를 가졌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촬영은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로 이어져 콘텐츠 제작사와 세븐틴 모두에게 높은 조회수와 화제성이라는 좋은 결과를 안겨주었다.


유튜브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소셜러스가 발표한 '2021 K-유튜브 연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국 유튜브는 조회수 1조, 구독자 수 36.5억 명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누적 조회수는 약 176% 증가, 구독자 수는 약 157% 증가했다는 의미다. 나스미디어의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로 유튜브 이용자를 분석해보면 10대의 유튜브 이용률은 99.6%, 20대의 이용률은 94.4%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코로나19로 인한 MZ세대 온택트 여가 생활' 보고서에서도 MZ세대가 지난 1년 동안 가장 많이 즐긴 여가 생활이 '유튜브 감상(72.8%)'인 것을 고려해본다면 주 타깃층이 10대와 20대인 K-팝 산업에서 유튜브는 아티스트가 그들의 잠재팬들을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노래하고 춤추는 것이 본업이지만 홍보를 위해 방송 출연도 성실히 임해야 하는 아티스트에게 여러 장점을 가진 뉴미디어 생태계는 앞으로도 팬들을 만날 좋은 무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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