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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라 Jul 30. 2018

무의식 이야기:첫 번째 상담자

피해자와 가해자에 대하여 ...

무의식 = 운명


그녀는 늘 당하며 살았다는 피해자의 입장에서만 자신을 바라보았다.

그러다 보니 가해자의 마음은 무의식 안에서 점점 커져 

타인을 공격하고 자기자신도 공격하고 있었다.

그 공격성으로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의 마음조차 무시하여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냉정한 여자가 되었으니까...


사람들은 무의식을 쉽게 생각한다.

무의식을 본다고 하여 삶이 달라질까 의심한다.

그러나 여러분이 무시한 그 무의식이 삶을 창조한다.

정신분석학자 칼융이 한 말중에 이런 말이 있다.

'무의식을 의식화하지 않으면 무의식이 우리 삶의 방향을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는 이것을 운명이라 부른다.'


표면의식화 되지 못한 무의식은 내 삶 속의 다양한 관계를 통해 보여 진다.

그녀의 경우 남편을 통해 자신의 공격성의 살기를 보게 되었다.

남편의 가정폭력, 외도, 가출 그리고 별거 모두 그녀의 공격성의 살기

즉 무의식 속 숨겨진 가해자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두 가지 마음; 무의식에도 음과 양이 존재한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음양오행설을 주창해 왔다.

음양설은 우주나 인간의 모든 나투어진 현상이 

음(陰)과 양(陽)의 쌍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밤과 낮, 여자와 남자, 빛과 어둠 등이다.

이들은 대립적이지만 동시에 상보적이다. 

음(陰)과 양(陽)이 확장 수축함에 따라 우주의 운행이 결정되며

음과 양이 네가지 기운 (생, 노, 병, 사)에 따라 확장-수축 함으로써

다섯가지 오행이 나타난다는 것이 오행설이다. 


오행설은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

이 다섯 가지가 음양의 원리에 따라 움직임으로써 

우주의 만물이 생성하고 소멸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무의식도 우주의 생성원리에 따라 음과 양이 존재한다.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감정적 경험에는 두 마음이 저장되어 있다.


예를 들어 엄마한테 혼이 난 아이의 경우

혼이 날때 당한 서러운 마음만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상황에서 화가 나 혼내키는 엄마의 마음도 동시에 합성된다.

나는 약자 엄마는 강자, 나는 피해자 엄마는 가해자로 

두 마음 모두 내 무의식 안에 저장된다.


만약 내 마음만 저장된다면 

어릴 적 그 기억을 떠올릴 때 엄마에 대한 미움과 분노없이

오직 혼이 나서 챙피하고 서러운 마음만이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무의식에는 혼내키는 엄마의 마음도 합성되어 있기에

분노하는 엄마의 마음(가해자의 마음)과 혼이 나서 서러운 마음

(피해자의 마음)이 동시에 올라온다. 

옛말에 시집살이를 고되게 당한 며느리가 독한 시어머니가 된다 한다.

마음의 입장에서 보면 일리있는 이야기인 것이다.



모든 인간은 자신을 이해한 만큼만 타인도 이해할 수 있다.


그녀의 부모님은 사회적으로 볼 때 약자의 입장이었다.

그래서 당했다는 피해자의 마음만 느끼며 살다보니

무시당하고 멸시당했을 때 올라오는 공격성의 살기

즉 강자의 입장에 서서 가해하고 싶은 마음을 알아채지 못했다.

어차피 현실에서 나는 약자이고 피해자이니 

가해하는 마음은 전혀 없다고 여겼다. 저들과 나는 입장이 다르다고 ....


상순님 역시 가해자의  마음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살았기에

남편이 밉다는 이유로 차라리 죽기를 바라는 마음이

사실은 그녀의 남편 못지 않게 엄청난 가해자의 마음,

즉 공격성의 살기인지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본인의 무의식 속에 가해자의 마음을 인식하지 못한 경우

타인의 공격적인 성향을 이해해 줄 수 없다.

모든 에고의 불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인간은 나를 이해하고 허용한 만큼 타인을 이해해 줄 수 있으니...


--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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