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

by We Young

“하나님, 세례 요한이 안디바에게 끌려갔습니다. 이제 요한의 사명은 끝인가요?”

가브리엘은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안타까움을 느끼며 신에게 물었다.

“가브리엘, 요한이 결국 예수의 말을 따르지 않고 스스로 죽음의 길로 갔구나. 그렇다고 여기서 구원 섭리를 끝낼 수는 없는 일이니, 예수가 혼자서라도 이 섭리를 완성해 나갈 수 있는 새출발을 시작해야만 한다.”

“새출발을 해야 한다고요?”

“그렇다. 세례 요한이 예수를 따르고 섬겨서 그가 닦아놓은 모든 것을 예수에게 전수했더라면 예수의 길이 평탄하였을 것이었다. 그게 최선의 길이었지만 그것이 실패로 돌아간 지금은 차선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이제 예수가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원점이요? 그것이 무엇이옵니까?”

“가브리엘, 모세가 이 민족이 불신하였을 때 40일간 금식하고 새로이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예수도 그와 같은 길을 가야만 한다.”

“하나님, 메시아인 예수가 그런 고통의 길을 가야 한다는 말인가요?”

“할 수 없다. 나도 가슴이 아프지만 이제 예수는 밑바닥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해야만 한다.”

하루는 예수가 제자들을 불러 모았다.

“너희는 이제부터 잘 들어라. 나는 오늘부터 광야에 들어가서 세례 요한이 그랬듯이 장막을 치고 주야로 정성 들이며 40일간을 금식할 터이다. 그러니 너희도 내가 돌아올 때까지 정성을 들이며 기도하여라.”

이렇게 말하고는 광야로 들어가 장막을 치고는 금식을 시작했다.

한편 이 소식이 사탄에게도 전달되었다.

“사탄이시여, 예수가 광야로 나가서 40일 금식을 한다고 합니다.”

“음…그래?”

“사탄이시여, 왜 예수는 40일 금식을 하는 것이옵니까?”

“세례 요한이 불신하여 예수가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시작하려는 것이다. 40일 금식으로 세례 요한의 자리를 회복하고 다시 새출발하려는 속셈이지.”

“사탄이시여, 그렇다면 우리가 그를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다. 그가 40일 금식을 못 하게 악의 무리가 훼방을 놓아야 한다. 그런데도 예수가 죽을 각오로 40일간 버틴다면 내가 직접 나서서 그를 간섭할 것이다.”

40일이나 금식을 하고 나니 예수의 팔다리는 그야말로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말라 버렸다. 그때 사탄이 나타나서 예수에게 속삭였다.

“예수야. 네가 만일 하늘의 아들이거든 이 돌들로 떡 덩이가 되게 하라.”

예수는 굶주림에 뱃가죽이 등에 붙어서 말도 하기 힘든 상태였지만 사탄의 말에 분노를 느끼며 큰 소리로 외쳤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

이에 사탄이 예수를 번쩍 들어 성전 꼭대기에 세우고 말하였다.

“예수야. 네가 만일 하늘의 아들이거든 뛰어내려 보라. 하나님이 너를 손으로 받들어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하실 것이로다.”

그러자 예수가 눈을 부릅뜨고는 외쳤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

사탄이 이번에는 예수를 번쩍 들어서 높디높은 산으로 데리고 가서 천하만국과 영광을 보여주며 말하였다.

“만일 내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네게 주리라.”

이에 예수가 눈이 벌게지고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분노로 가득 찬 음성으로 사탄을 향해 소리 질렀다.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하였거늘, 이 무슨 소리냐! 사탄아, 물러가라!”

이에 사탄이 물러갔다.

가브리엘은 사탄이 물러갔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신에게 달려와 보고했다.

“하나님, 예수가 40일 금식을 마치고 사탄과의 담판에서도 승리하였습니다.”

“그래, 예수는 해 낼 줄 알았다. 이제 세례 요한이 했던 것처럼 제자들을 모아서 이 민족을 전도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항상 사탄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천사들은 마음을 놓지 말고 예수를 보호해야 하느니라, 알겠느냐?”

“네, 알겠사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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