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명의 제자

by We Young

갈릴리 호수는 마치 바다를 보는 듯 그 크기가 커서 주변에는 고기를 잡는 어부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예수 일행이 이 갈릴리 호수를 지날 때였다.

안드레가 예수에게 자신의 형을 소개해 줄 생각으로 입을 열었다.

“선생님, 저의 형이 이곳에서 고기를 잡는 어부이옵니다.”

“그래? 그렇다면 내가 너의 형을 보아야겠구나.”

안드레의 인도로 얼마쯤 가니 배 한 척이 보였다.

“저 배가 저의 형 시몬의 배이옵니다.”

어부들은 이미 밤새 조업하고 돌아와서는 그물을 손질하고 있었다.

마침, 안드레의 형 시몬이 동생을 알아보고 달려 나왔다. 안드레가 예수를 소개하자 시몬은 예수에게 인사를 올렸다. 그러자 예수는 시몬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몬, 내가 배를 구경하고 싶구나.”

예수가 배에 올라서 여기저기 들여다보고는 시몬에게 말하였다.

“시몬, 잡은 고기는 다 어디 있느냐?”

“선생님, 밤새워 수고했지만 잡히질 않았습니다.”

시몬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말하자 예수가 시몬에게 말했다.

“시몬, 나의 말을 잘 들어라. 지난밤보다 더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내려라. 그리하면 많은 고기를 잡을 것이다. 그러니 혼자만 나가지 말고 다른 배의 어부들도 다 같이 불러라.”

시몬이 당황하여 아무 말도 못 하고 있었다. 그러자 안드레가 시몬을 데리고 옆 배로 가서는 그 배의 주인인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 형제 요한을 불러 모았다. 안드레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형제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안드레, 밤새도록 고기를 잡으러 나갔어도 한 마리도 못 잡고 들어왔는데 무슨 수로 많은 고기를 잡는다는 말인가?”

“그러게 말이야. 저분이 아무리 똑똑하다 하더라도 고기 잡는 걸 우리보다 잘 알겠는가?”

그러자 안드레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사정했다.

“형님들, 한 번만 저분의 말을 따라 주세요. 제가 간곡히 요청합니다.”

안드레가 애타게 사정하자 다들 마지못해 다시 배를 돌렸다. 배가 깊은 물까지 오자 예수가 그물을 내리라고 시몬에게 지시하였다. 시몬이 그물을 내렸다가 올리니 정말 고기가 너무 많이 잡혔다. 그대로 올리다간 그물이 찢어질 정도였다.

“이보게들, 빨리 와서 나 좀 도와주게!”

시몬이 외치자 다른 배도 옆으로 바짝 대고는 그물을 들어 올렸다. 엄청난 양의 고기떼가 배 위로 올라왔다.

시몬과 세베대의 두 아들은 이 일이 너무 놀라워 다들 예수에게 무릎을 꿇고 엎드렸다.

“저희가 선생님을 몰라뵙고 의심하였나이다. 저희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그러자 예수가 만면에 미소를 띠며 말하였다.

“그만 일어나거라. 너희가 이제부터 고기를 낚을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시몬과 세베대의 두 아들이 예수를 따라나섰다.

시몬은 아주 어린 나이 때부터 일을 시작하여 배운 거라고는 고기 잡는 일밖에 몰랐기에 예의를 잘 알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는 스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대뜸 물어보곤 했다. 그런 그를 다른 제자들은 면박을 주곤 했다. 하지만 예수는 꾸밈없고 순박한 그를 어여삐 여겨 곁에 두고 대화하는 것을 즐겼다. 나중에는 다른 제자 중에 가장 신임을 받아 스승으로부터 ‘바위’라는 뜻의 베드로라는 별칭을 하사받았다. 후에 그를 사람들이 베드로라기도 하고 또는 시몬 베드로라 부르기도 했다.

하루는 예수가 베드로를 불렀다.

“시몬, 지금 우리를 따르는 무리가 몇 명이나 되느냐?”

“70여 명 되옵니다.”

그동안 갈릴리 지역을 다니면서 예수의 말씀을 듣고 감복하더니 하던 일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는 자들이 남녀 합쳐 무려 70여 명에 이르렀다. 그들은 같이 먹고 자고 동고동락하면서 마치 형제자매와 같은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다.

“시몬, 앞으로 따르는 무리가 더 늘어날 것이다. 모든 사람을 내가 홀로 상대할 수는 없는 일이니, 대표로 12명을 세워서 조직을 만들 것이다.”

예수는 12명을 호명하여 각자에게 역할을 맡게 하였다. 이들의 이름은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요한, 빌립, 바돌로매, 도마, 마태,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다대오, 시몬, 마지막으로 가룟 유다였다. 이들을 나중에 12사도라고도 불렀다.

이후부터 예수는 모든 의사결정을 이 12명하고만 의논했다. 이들 중에서도 특별히 3명을 수제자로 세웠는데 그 이름은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었다. 이들은 예수의 곁에서 좀 더 내밀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이전 11화새로운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