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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림킴 Dec 04. 2020

겨울이 왔다

코로나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아도 자연은 어김없이 순리대로 변하고 있다.


 달력을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어온다.


아침의 공기가 하룰 하루 달라지는, 이 겨울이 나는 그다지 반갑지만은 않다.


추위를 무척이나 많이 타기 때문이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을 줄 세워본다면 내가 가장 앞자리에 있지 않을까?)


누군가에겐 김장을 하는 것이 겨울의 시작이 될테고,

누군가에겐 한해를 마무리해 보는 것이 겨울의 시작이 되겠지만

나에게는 월동 준비가 겨울의 시작이다. 


따뜻함을 극대화 시켜주는 각종 옷들, 외출용(실내용) 털신, 캐시미어 소재의 양말과 손장갑, 군용 손난로, 온수매트 등 몇가지의 겨울 아이템들을 잔뜩 구비해두어야 한다.

특히나 만성적인 수족냉증에 시달리고 있는 겨울은 그야먈로 내게 너무 고통스러운 계절이다.

마우스 위에 올려놓은 내 손은 어느새 얼음처럼 차가워진다. 


그래서인지 그 어떤때보다 이 계절은 내 생체리듬이 일년 중 가장 저하될 때이고,

능력도, 기력도, 체력도 모든 것이 상승될 수 없는 시간이다.


(여름에는 아무리 더워도 끄떡없다.)



그러다보니, 겨울에는 쉽게 살이 쪘다.

옷이 두꺼워서 덜 민감한 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추위를 많이 타니까

활동량을 줄이게 되고, 최소한의 외출 외에는 주로 집 안에서 생활을 했다.

더군다나 올 겨울에는 코로나까지 겹쳐서 외부활동이 더 많이 줄었다.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기에 늘 몸이 찼고, 움직이지 않은 만큼 둔해졌다.


이런 사이클이 몇 년 동안 계속 반복되었던 것 같다.


운동을 하기 전에는 이런 생체 리듬을 잘 살펴보지 못했는데,

운동을 하고 내 몸을 민감하게 살피기 시작하면서

나는 겨울에 취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하루 중 몇 분이라도 짬을 내어 심장을 최대한 뛰게 하고 

근육의 단단함을 느껴본다.


자가격리로 2주동안만 집 안에서 생활에도 4%의 근육이 감소된다는 기사를 보았다. 

움직이지 않으면 근육은 제자리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되려 손실을 가져온다하니 조심해야 겠다. 



코로나때문에,

내가 가장 싫어하는 계절 추운 겨울 때문에.


집 안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마치 겨울 잠을 자는 곰처럼 웅크리고 이불 속에서 지내고 싶어만 지는 때이다.


모든 것을 한 템포 쉬어가는 나의 겨울이지만

그래도 내 근육만은 지키고 싶기에


오늘도 운동을 해본다.


(수족냉증에 뭐가 좋을까요? 한약을 좀 먹어야 하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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