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인터뷰 10번째 질문을 받은 오늘은 뿌듯함으로 전율을 느낍니다. 벌써 10번째라니요. 실화입니까? 이 뿌듯함. 저는 지금 컨벤시아 건너편 작은 카페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전 반차
<D.I.Y 그림책 만들기> 세 번째 수업을 마치고 장미공원을 지나 회사까지 걸어가는 중이거든요. 서울 왕복 출퇴근 4시간이었던 직장인이 동네 내에서 이런 순간들을 즐기고 있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주인장이 정성스레 계란 프라이를 만들고 있나 봐요. 프라이 냄새가 고소해요. 커피 향도 향긋하고요. 그림책에 들어갈 그림을 스케치해 봅니다. 지나온 과거가 추억으로 떠오릅니다. 내일은 현충일이라 국가유공자이신 아버지와 갤러리 데이트가 있습니다. 그렇게 또 추억거리를 만들 겁니다. 서울직장을 포기할 때 두렵기도 했습니다. 송도 워라밸은 도전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 저는 내일을 계획하며 샌드위치를 크게 한입 베어 물고 진한 커피를 마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