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10일이 더 있으면 좋겠다(D-8)

하루가 너무 짧은 예비 엄마, 아빠

by rohkong 노콩

하루를 2일~3일처럼 사용하며

알차게 보내고 있다


모든 마무리가 잘 되고 있고

최고의 결과가 아니지만 최선의 결과로 만들어 가는 나날들 속에

이토록 팀워크가 잘 맞았나 싶게

남편과 나는 일을 처리하고 있다

그래도 한 10일만 더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1.

불안과 걱정으로 남았던 엄마집의 이사를 완료했다

이삿짐센터를 부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고

어중간하게 내가 다하겠다고 생각하는 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엄마, 오빠와 상의 끝에 남편의 제안처럼

이삿짐센터를 부르기로 했고

우리는 드디어 집을 정리했다


시골에 간 엄마도,

집정리 때문에 나처럼 꿈을 꿨다고 하니

우리의 미련을 드디어 정리한 것이다

속이 시원섭섭하지만 시원한 부분이 더 크다

한 없이 작아진 집에 허무하기도 하지만

요즘 짐정리를 하다 보니,

우리는 참 미련과 집착을 많이

이고 지고 살아간다 싶었다

조금의 전자제품과 가구가 남았지만

이제 정말 끝이 났다


이제 이별을 고하는 엄마의 집




2.

나의 책상과 사랑의 아이맥을 정리하기로 했다

거실의 내 공간을 뺀다

문득 아이에게 다 뺏기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낳고 나면 내 모든 걸 줄 수 있다 마음이 들지 모르지만

갑자기 나의 공간을, 나를 다 없애는 건 아닌 가

하는 생각 속에 그런 마음이 들었다

조금씩 거실공간을 바꾸곤 있었지만

변화할 우리의 삶을 위해 거실에 있는

나의 모션데스크(크고 무겁다), 의자, 컴퓨터 등을

다 정리하고

맥미니를 사서 남편방을 같이 쓸 생각이다

어차피 이제 우리 둘 같이, 컴퓨터를 하며

일을 하는 시간은

꽤나 먼 미래일 거 같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에게는 집만 한(?) 작업실이 있다

공간을 대여받은 만큼, 올해는 좀 더 활용해야겠다

오늘부터 아이맥을 정리해서 당근이다!

안녕 잘 가라 나의 노랑 아이맥

(아이맥 정리는 내가 먼저 제안한 것인데,

왜 내가 섭섭한 지 모르겠다. 그때는 기각되었다가

다시 하게 되니 그 사이에 애정(?)이 생겼나 보다)


내 귀여운 책상, 노랑 아이맥


3.

갑자기 다시

엄마집 세탁기 건조기 세트를 우리 집에 들이기로 해서

8일 남고 대대적인 집 정리를 하게 된다

모든 가구와 구조가 정착했다고 생각한 이 순간

다시 전반적으로 이동을 해야 한다니 머리가 좀 아프다

그래봐야 내가 특별히 힘을 쓰진 않으니

남편이 고생일 예정이다

집 세탁기를 팔고 엄마집의 세트를

우리집으로 들일 예정이다

시골로 가신 엄마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집에 잠시 머물렀던 친구만 사용한 고가의 세탁기세트를

우리 집에 가져오기로 했다

건조기의 필요성을 너무 느끼던

우리의 고민이 해결되었다

이제부터 세탁의 연속, 건조의 연속이라던데ㅎ

어떤 하루하루가 펼쳐질지 무시무시하다


조고만 한 아가의 옷들...


4.

평화롭게 병원과 조리원에 들어가기 위해

휴식을 취하다 가는 게 아니라

마지막까지 여러 일을 처리하다가 가야 할 거 같다

우리의 결혼식 전날 남편은 마감을 하느라

거의 밤을 새운 채로 새벽에 화장을 받으러 갔고

그리고 결혼식장에서 눈이 부셔 눈물이 눈에 맺혀(?)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여전히 나와 사진 찍는 친구는 그 사건으로 놀린다)

출산이라고 그리 썩 다르지 않을 거 같다

출산 전날 인쇄가 나올 거 같아, 납품을 하고

병원에 들어가야 할 거 같고

출산 전전날까지 대대적인

이사와 구조변경을 하고 있을 거 같다


그 외에 내가 하고 싶은 출산 전

업데이트나 그림은 상상만큼, 기대만큼 잘될 거

같진 않다 (살짝 포기)

넋두리 같은 출산 전 소회를 푸는 시간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조금 감지덕지가 아닌가 싶다



남은 8일, 우리 토롱이(태명)를 만나기 전까지

건강하고 부지런히 지내고 있어야겠다

곧 만나자!

엄마 아빠 열심히 살고 있을게

씨유순!



토스트, 치즈, 계란프라이, 블루베리잼, 호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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