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에 온 출산을 준비하며(D-11)

조급해진 엄빠의 바쁜 나날들

by rohkong 노콩

토롱이(태명) 만나는 날이 결정되고

조급해진 마음을 숨길 길이 없다

곧 출산인데, 곧 아기를 만날 텐데

마음이 어때?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에

무덤덤하고 당장 눈앞에 일을 다 헤쳐나간 다음에

아이를 만났으면 좋겠는데..라는 생각뿐이었다

막상 디데이가 결정되고 그것도 내가 생각한 일정보다

더 빠르게 결정되고 나니

마음이 바쁘다


이제는 꽤나 몸이 무거워지고

움직임이 격해져서 어젯밤엔

처음으로 '아 이래서 방 빼라고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자연분만하는 분들의 한 달 전은

정말 보통이 아니겠구나 싶다

난 일찍 방을 빼게 만드는 데도

이제는 힘이 든다, 임신 중 지금이 제일 힘들구나 싶다








어제는 손수건을 빨았다

인스타에서만 보던 아기를 만나기 전 세탁 시작?

이미지들처럼

손바닥만 한 손수건이 빨래 건조대에 걸렸다

생각보다 더 작았고 생각보다 더 많았다

이제부터 빨래를 시작해야 해서 남편도 나도 조금은 조급하다


작업실도 다녀왔다

혼자 쓰던 작업실을 이제,

다른 작가님과 같이 쓰기로 했고

그 관리를 그녀가 도와주기로 했다

그래서 그녀를 위한 시스템을 나름 구축하느라

조명도 달고 인테리어도 바꾸고 정수기도 달고

안전장치도 달아주었다

그리고 마무리 작업까지 완료하였다


또, 이케아도 다녀왔다

미루어왔던 다소 위험한 가구교체와 서랍장 혹은 커튼을 구매하고 싶었다

마감이 9 시인줄 알고 다녀왔던 터라

8시 마감에 정신없이 돌아다니며 쇼핑을 했다

남편은 워낙 쇼핑을 좋아하는 편이라

짧은 시간에 매우 아쉬워했지만 나는 만족했다 ㅎㅎ

올해 겨울에 왔으니 돌아오는 겨울에 다시 오자고

그를 다독였다, 토롱이와 올 생각에 다소 행복해 보였다


음.. 그리고 어제는 다이소도 갔다

집 앞 다이소야 뭐 특별한 곳이겠냐 싶지만

다이소에서 서랍이니 구조 분리대니

어쩌고 저쩌고 많이 샀다

이런 것들이 다 의미가 있나

정리를 잘하기 위해서 정리함을 사는 것에

회의감이 있는 나는 의문스러웠지만

작정하고 연구하고 온 그를 말릴 방법은 없었다

그래서 수량 조절에만 힘썼다

2개만 사보자 3개만 사보자 해서

10개를 2개로 줄이는 데에 힘썼다


또... 당근을 엄청 열심히 하고 있다

집을 정리하기 위해서 저렴한 가격 또는 나눔으로

필요 없는 물품을 정리하고

친구가 추천해 준 당근 품목들을 유심 있게 보며

나눔을 하나 받고 처음으로 반값택배로 물건을 샀다

반값택배(편의점 택배)는 신세계였다!


태어나도 0.5도 안될 그녀가

온 집을 휘젓고 있는 기분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많은 것이 바뀌고 있어서

신기하고 무섭고 걱정이고 막 그렇다

내가 생각하는 평범한 나날들이 이제 그리워질까

걱정스럽고

가볍게 쓰는 이 임산부의 일기마저

쓰고 싶어 간절해지진 않을까 웃음이 난다


허투루 버려지던 시간을

소중히 사용하며 여러 기록을 해가는

엄마, 내가 되면 좋겠다

파이팅





크림치즈와 블루베리잼을 바르면 그게 바로 '전 남자 친구토스트'란다 진짜 너무 맛있다




















난 그 전 남자 친구 토스트 위에 계란을 올려먹는 걸 좋아한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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