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에세이 03 -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서양에서 열정으로서의 사랑을 가장 인상적으로 그린 것은 분명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전설일 것이다. 사랑의 기쁨이 주는 아픔과 그 아픔 속에서 연인들이 느끼는 기쁨이라는 역설을 그리는 이 이야기에서 사랑의 아픔은 고결한 영혼들에게 삶의 진미다. 트리스탄과 이졸데 전설을 다룬 여러 위대한 시인 중에서도 가장 위대한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 Gottfried von Strassburg(바그너의 오페라에 영감을 준 것이 그의 작품이다)는 (다음과 같이) 썼다.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p.223>
옳고 그름의 생각 너머에 들판이 있다
그곳에서 당신과 만나고 싶다
영혼이 그 풀밭에 누우면
세상은 더없이 충만해 말이 없고
생각, 언어, 심지어 '서로'라는 단어조차
그저 무의미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