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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랑 Jul 05. 2019

독서에 실패하는 당신을 위한 2가지 기준

정독? 속독? 책은 제목 보고 고르면 되나?

다치바나 다카시는 일본의 저널리스트입니다. 

엄청난 다독가이자,

'고양이 빌딩'이라는 책 소장 전용 건물에 20만 권 가까운 책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는 속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반면,

책의 양이 아니라 깊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변 지인 중에 평소에 취미가 책 읽기인 친구가 있는데
주변 사람 중 가장 많은 책을 읽고, 가장 지혜롭지 못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도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한 권을 읽더라도 실천에 옮겨지는 것이 없어 보여서 안타깝고
그런 의미에서 박웅현 님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한 권을 곱씹어 보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 유튜브 '뼈아대' 채널 '다독 콤플렉스를 가져라' 영상 댓글 中



책이란 변화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는 말이네요.

광고 기획자 박웅현 작가의 저서 <책은 도끼다>에서 인용된 글이 떠오릅니다. 

박웅현, <책은 도끼다> 中



제가 드리는 대답은 "독서의 목적에 따라서 다르게 읽는다"입니다.

자신이 책 읽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면 내게 맞는 독서법도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1. 내가 책을 읽는 이유를 구체화하기

왜 사람마다 말이 다른지는 독서의 맥락을 살펴보면 갈피가 조금 잡힙니다.




교양을 쌓기 위해 책을 읽는 당신, 다독.


속독과 다독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보통 독서의 목적을 교양의 축적으로 전제합니다.

교양이라 함은 사회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죠.


최대한 많이, 빨리 읽어야 방대한 양의 교양에 조금이라도 가까워질 수 있는 겁니다.


교양의 목적은 내재적인 성장이나 계몽도 있지만,

사회적인 나의 위치를 만들어주는 역할도 중요합니다. 


흔히, 사회생활을 위해서 교양을 쌓는 경우인데요.

대화에 참여할 수 있고, 사람들 사이에서 나를 지적인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힘이 있죠.  

이런 경우, 널리 알려진 고전을 두루 읽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다 보니 다독을 (교양 쌓기) 주장하는 책들에는 이런 메시지를 흔하게 볼 수 있습니다


"세상에 책이 얼마나 많은데 한 권 씩 천천히 읽고 있을 것인가?"





변화를 위해 독서하는 당신, 정독.


여기에서 변화란,

내면의 성장, 결핍·불안의 해소, 자아성찰, 동기부여를 뜻합니다.


딱 잘라 나눌 수는 없지만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이고,

지식 쌓기보다는 지혜를 깊게 한다는 말이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이 맥락에서 독서는 자아성찰의 도구입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책 한 권을 깊게 읽는 것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얘기하죠.

왼쪽: <책으로 치유하는 시간>이 주제 별로 소개하는 책 / 오른쪽: 글쓰기는 지혜를 체득하는 활동이다.




2. 기준을 가지고 책 선정하기


고전 원전과 소설을 제외하고, 책을 크게 세 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얇고 쉬운 입문책. 어려운 고전 해설서(다이제스트)

학자가 대중을 위해 쓴 책, 교양서. 

개인의 노하우와 큐레이션이 담긴 경험주의적 책, 자기계발서.


(편의를 위해 주관적으로 설정한 기준입니다.)




얇고 쉬운 입문책. 어려운 고전 해설서, 다이제스트 류


독자의 수준을 입문자로 설정하는 책입니다.

전문 용어를 풀어서 쓰고, 어려운 개념을 친절하게 설명해주죠.


새로 관심 가는 분야가 생겼다면, 꼭 재미있는 다이제스트 책을 읽어보세요.

좋은 책은 더 많은 흥미를 자아낼 테니까요.



<책 고르는 포인트> : 객관적인 책인지 살펴보기

새로운 분야의 배경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잘못된 주장도 '그렇구나' 하고 받아들일 위험이 있습니다.


입문서를 고를 때는 저자가 초보자인 독자로 하여금 

중립적인 입장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찬성과 반대 주장, 그리고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며

'비판적인 독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인지 살펴보세요.

 

책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은 다양한 관점으로 구조화 되어있다.




학자가 대중을 위해 쓴 책, 교양서. 


학자와 학자, 전문가와 전문가들끼리 소통할 때는 논문을 씁니다.

학자가 대중과 소통할 때는 교양서를 쓰죠.  


교양서의 특징은 수준 높은 지식과 정보가 이해하기 쉽게 담겨있다는 것입니다.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 등의 분야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 싶다면, 찾아 읽을 수 있는 훌륭한 책이 많습니다.


<책 고르는 포인트>: 전문성, 권위 ≠ 진리

조심해야 할 점은,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장일치로 동의하는 주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역시 다양한 주장의 책을 고루 읽으며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의 노하우가 담긴 경험주의적 책, 자기계발서.


저자의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공유하는 내용이 많습니다.


작가가 고전 원전이나 교양서를 두루 읽고 

유익한 내용을 뽑아 모은 큐레이션이 내용인 책도 해당됩니다.


독자들은 

긴 시간이 응축된 통찰을 책 한 권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내게 울림을 주는 경험을 찾아 읽음으로써, 삶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죠.


저자들의 다양한 가치관사례가 담겨있기 때문에,

나와 다른 삶에 대한 간접경험이 필요할 때 읽으면 좋습니다.


<책 고르는 포인트>: 인생에 정답은 없다

개인의 경험은 결코 다양성을 포괄할 수 없습니다. 

명확한 한계이죠.


자신의 경험만을 근거로 '이게 바로 정답이다'라고 단정 짓는 책은 피해야 합니다.

그 누구도, 그 어떤 책도 유일한 정답일 수는 없으니까요.


'경험'이라는 것의 한계를 인식하면서, 

자신의 상황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선택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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