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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나율 Apr 28. 2022

너다운 꽃

사랑하는 아들에게

우연히 만나 반가운 겹벚꽃.
탐스럽고 아담한 모양이 꼭 아기 주먹 같다.

꽤나 오래 봄을 기다렸지만
정작 봄이 오면 제대로 느낄 새도 없이
비와 바람에 벚꽃은 지고 만다.

다행히도 올망졸망 모여 앉은 겹벚꽃은

조금 더 오래 우리 곁에 남아 주니

고맙고, 어쩐지 기특하다.

이렇게나 예쁜 모양새를 보려고
그 긴긴 겨울을 견뎌왔나 보다.

만남이 짧아 더 아쉽고, 간절한 봄.


지금의 너도 이 꽃을, 이 봄을 닮아

긴긴 시간 기다려온 나를

더 기쁘게, 더 행복하게 만드는가 보다.


너를 닮아 예쁜 꽃.

꽃을 닮아 그리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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