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생일이 싫었어요.
생일만 다가오면
무언가 특별한 하루여야만 될 것 같은
누구에게 얼마큼 축하받느냐에 따라
그 한 해의 내 가치가 정해지는 것 같은
그런 알 수 없는 부담감이 가득했거든요.
그런데 이번 생일에 친구가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네 생일 덕분에 연락 한 번 더 하고,
얼굴 한 번 더 봐서 참 좋다.
어쩌면 생일이 있는 건,
끊임없이 흘러가는 내 시간의 한 부분에
작은 방점 하나 찍기 위해서가 아닐까요?
아무 특별한 날도 없이 흘러가버리면
그대로 계속 흘러만 갈 테니까...
그 특별함을 빌미로 추억 한 자락 남겨보는 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