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슬 Jul 02. 2018

기억

정말 오랜만에 동창을 만났어요.

한참 서로의 추억을 꺼내보다 친구가 물었죠.

그때 그 일은 괜찮아?

응? 무슨 일?


알고 보니 나의 학창 시절

서툰 관계 속에서 크게 상처받은 일이 있었어요.

신기하게도 정작 당사자인 나의 기억은 흐릿하고

오히려 말을 꺼낸 친구가 더 선명하게 기억하더라고요.


그때는 진짜 괴로웠던 거 같은데

지금은 무덤덤하니 괜찮기만 해요.


우리의 뇌는 꽤 똑똑해서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이 기억을 삭제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한대요.


되도록 좋은 기억만 남기고, 상처를 덜 받기 위한

기억의 건강한 메커니즘.


오늘 하루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었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순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