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그 날의 할 일을 빼곡히 채우던 수첩을 두 달째 안 쓰고 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할 일의 비율은 대충 반반이었다.
자기 전 수첩을 보면 완료선이 그어지지 않은 것은 하고 싶은 일이 대부분이었다.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하면 기분 좋고 내가 생산적으로 느껴지는 일들.
매일 못해도 매일 할 일로 적어두었다.
밀리고 밀리다 하는 날이 온다.
드디어 줄을 긋는 날 매우 기분이 좋다.
수첩 쓰기를 멈춘 것은
회사에서 각종 툴을 이용해 일정 관리를 하고
처리하고 보고하며 일을 쳐내도 계속 줄이 늘어나는데
내 일상에서도 해야 할 일이 넘쳐나서 줄 못 긋고 남아 있는 것이 보기 불편했다.
그렇다고 멈추는 것은 싫고
좀 특별한 to-do list 를 쓰고 싶어 졌다.
이런 to-do list 는 어때요?
SLEEP WELL
EAT ICE CREAM
LAUGH ENOUGH
DRINK COFFEE
LOVE SOME MORE
KEEP LEAANING
ENJOY YOUR LIFE
BE HAPPY
단톡방에 누군가 공유한 사진 한 장에 담긴
사랑스러운 to-do list.
영감을 받아 나의 to-do list 도 만들어 봤다.
5분 동안 고요한 아침 느끼기
잠자는 아이 볼에 뽀뽀하기
출근하며 토스트 사 먹기
'요' 발음 신경 쓰며 동료에게 아침 인사하기
일 하다가 거울 보며 웃기
남편에게 사랑의 말 건네기
쓰고 그리기
매일 줄 그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