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HHJO Nov 08. 2022

머물지 못하는 문장

책 [말가짐]의 문장

수집한 문장은 생각의 시작을 열어준 것일 뿐이다. 그저 좋은 문장을 필사한 것에 그쳤다면 많은 문장들이 마음에 머물지 못하고 사라졌을 것이다.
-책 [말가짐] 중-


SNS 독서 계정 운영을 시작한 이후로 피드에 올릴 좋은 문장을 수집하는 데에 여념이 없는 요즘이다.

시간이 많은 만큼 많은 텍스트를 접하고 있기에 하루에도 여러 개의 문장이 마음을 스친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한 번 마음을 스친 문장들을 다 마음에 담아두지 못한다는 것이다. 

어제 수집한 문장조차도 기억나지 않는 것을 보면 마음에 담기보다는 그저 잠깐 쥐었다가 흘려보내는 수준이다. 


이렇게 문장을 캡처하고 기록하고 모은다고 해서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글쎄... 그냥저냥 괜찮아 보이는 SNS 게시물 하나가 남을 뿐이다. 


그러나, 하루에 단 한 문장이라도 그에 대한 내 생각과 느낌, 연관된 내 일상을 함께 기록하면 그 문장은 분명 기억에 남는다. 최근 읽은 책에 따르면 뇌과학적으로도 나열된 정보보다는 '연결'된 정보를 받아들였을 때 기억에 훨씬 오래 남는다고 한다.


그러니, 수많은 아름다운 문장들을 나열하는 것에 매달리지 말고 한 문장이라도 오래 남기는 것이 내게는 훨씬 더 중요하다. 이렇게 문장을 통해 정리하는 나의 생각들이 인생에 쌓이고 쌓여 큰 자산이 되어줄 것을 믿는다.


양에 집착하지 말고 남의 시선에 발목 잡히지 말자. 문장이 내 생각의 시작을 열어주었다면 내 마음으로, 기록으로 생각을 잘 닫아주어야 한다. 




[배경이미지 출처 : 핀터레스트(https://pin.it/2Rhs23C)]

매거진의 이전글 일과 삶도 한 잔의 차(茶)처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