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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aopal Sep 10. 2020

자갈의 날개

 원래 자갈에는 양 옆에 조그마한 날개가 달려있었다. 파도가 잔잔할 때면 자갈은 날개를 펴고 훨훨 날아다니곤 했는데, 가끔 바람이 세게 불어 힘을 잃고 떨어져 사람의 얼굴이나 머리 등에 맞는 경우가 잦았다.

 날아다니는 자갈 때문에 얼굴에 상처가 난 사람들은 화를 참지 못하고 단합해, 자갈의 날개를 모두 떼어내기 시작했다.

 자갈은 강제로 날개가 떼어지는 것이 너무 괴로워 울부짖었지만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그렇게 날개를 잃은 자갈은 바다 위를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시절을 여전히 그리워하며, 바다 근처에 모여 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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