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하려고 하면 할 수록 잘 안되는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상황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좋은 결과를 얻는다.
협상을 해내거나, 면접을 잘 보고, 발표를 성공적으로 해내어 팀원들의 신뢰를 얻는다.
반대로, '말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마음을 가득채우면, 오히려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말은 잠과 닮아있다. 잠은 자려고 애쓸수록 정신은 멀쩡해지고, 몸에 힘이 들어가면 잠은 달아난다.
말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자리에서 말을 잘 하려고 애쓸수록 긴장도가 높아져서,
오히려 평소 실력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평소에 말하기를 위한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말하기에 대한 작은 성취를 쌓아올리며 말하기 자존감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는 출력의 연습(입으로 말을 뱉는)시간을 충분히 가진 후,
실전에 들어갈 때는 '너무 잘 하지 않아도 된다' 하고 스스로 힘을 조금 빼는 마인드콘트롤이 필요하다.
'말하기를 잘 해낼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거울을 보며 복장을 점검하고, 입꼬리를 올려 밝은 표정을 만들어 스피치를 멋지게 해낼 수 있도록
자존감을 끌어올리는 최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잘 작동하려면, 하드웨어 컨디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리적인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말을 잘 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기본 욕구는 "인정 욕구"다.
보통 타인이 말을 잘 한다고 평가할 때는 이런 경우들이다
'기본'은 최소한의 경우이며, '심화'는 기본의 다음 단계이며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경우이다.
[기본]
1. 메시지가 분명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전달이 잘 되었을 때
2. 문장에 군더더기가 없고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었을 때
3. 목소리가 분명하고 말의 속도가 적당하며, 발음이 명확할 때
[심화]
1.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참신하고 의미가 깊을 때
2. 키워드가 반복되지만, 같은 표현이나 문장이 반복되지 않을 때 (어휘가 다양할 때)
3. 적절한 사례를 들어 중심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경우
4. 말에 리듬이 있고, 청중의 참여도를 높이는 경우(질문을 던지거나, 침묵을 두어 집중을 시키거나)
5. 제스춰와 움직임이 정돈되어 있고 분명한 경우
한번에 이 모든 요소들을 다 해낼 수는 없다. 따라서, 한번에 하나씩
최소한의 목표를 설정해 두고 그 목표에만 집중해서 한 가지를 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말하기에서는 '말을 좀 더 천천히 하기'
이번 말하기에서는 '억양에 집중하기'
이번 말하기에서는 '말하다가 딴 길로 새지 않기'
등등, 한번에 하나의 목표를 잡고 하나씩 달성해 나가는 것이다.
내가 진행하는 스피치 개인코칭도 목표를 하나씩 잡고 진행하고 있으므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말을 잘 하려는 노력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 바로, '말의 빠르기'다.
물론, 성격이 급한 경우 말이 빠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긴장이 되어 말도 빨라진다.
말이 빨라지는 이유
•하고싶은 말이 많고(말의 분량) + 긴장해서 빨리 끝내고 싶어서(심리요인)
•성격이 급한 경우, 말이 빨라진다. 말이 빠른 사람은 여유가 없어 보인다.
빨라지는 말의 속도를 늦추기
• 말의 양을 줄이고, 결론부터 말하여, 얼른 결과에 도달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덜어내기
• 입을 크게 벌려 발음하여 다음 발음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추기
• 녹음하며 연습하여 스스로의 속도를 인지하고, 긴장된 상태로 천천히 말하는 훈련을 하기
• 시선이 가는 곳에 큰 글자로 "천천히 또박또박"써 두면, 스스로 인지하며 말의 속도를 덜어낸다.
말은 그 사람의 품격이다.
대화를 통해 자신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음의 사항들을 갖출 수 있도록 하자.
너무 가벼워 보이지도, 그렇다고 너무 고고해 보이지도 않게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다음과 같다.
*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는 태도 ( “그럴 수도 있지")
* 상대방의 감정을 수용하는 배려 ( 감정을 읽어주기 “~ 해서 ~ 했겠다")
* 질문을 통해 상대방이 먼저 얘기하도록 하기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처음부터 내 얘기를 늘어놓으며, 나를 너무 드러내지 않기 ( 차근차근 상대방과 속도를 맞추기 )
* 정중한 화법 사용하기( 쿠션 화법, Yes but 화법, I message)
* 목소리는 깊이 있게, 발음은 정확하게, 억양은 균형 있게.
* 비속어 사용을 자제하고, 맞춤법과 표준어를 지키기
최근 오은영박사의 유튜브 채널 '오은영의 버킷리스트'에 배우 김희애 씨가 출연한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이 서로 존중하며 고급스럽게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날 오은영은 김희애의 대표작 '부부의 세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에 김희애는 "(출연했던) 배우들도 다 좋았다. 한소희 씨, 그 대단한 배우랑 제가 (미모를) 상대했잖아요. 미모 대결을 천상급 미모 (한소희와) 라며 오은영에게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놨다.
이어 그는 "아무튼 너무 기회가 좋아서 우리 한소희씨가 상대역을 해줘서 너무 좋았다"라며 한소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소희 씨도 슛이 들어가기 전에 자기 시간을 갖고 슛이 들어가면 아주 당당하게 자기 역할을 해냈다. 좋은 동료였다"라고 한소희의 연기력을 높이 평했다.
이에 오은영이 "평소 존경하던 선배랑 연기하면 조금 어렵기도 하죠?"라며 한소희의 입장을 대변하자 김희애는 "뭘 존경해요. 다 같은 업자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후배라고, 또 선배라고 해서 연기가 다른 건 아닌 것 같다. 후배 친구들이 하는 신선한 에너지와 (선배 연기자의 연륜이) 서로 콜라보레이션 되면서 좋은 결과를 나태내면 좋은 것 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 출처: 스포츠 조선 -
김희애 배우의 편안한 음성과 내면의 품성이 어우러진 화법이 오은영박사님의 다정한 말투와 함께 어울려
영상을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해지고 고결해지는 기분이 든다.
말의 본질은 결국 마음이다.
마음의 문이 열려야, 그 문으로 목소리가 나아간다.
마음에 확신이 들어야, 연습한 만큼의 실력이 나아간다.
상대방의 마음을 수용하는 태도가 경청으로 드러나고,
이러한 말의 태도는 곧 그 사람의 경쟁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