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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Winfield Jan 04. 2018

<꽁냥꽁냥> 사실 달력은..

Truth about Our Calendar

'You are definitely the one that fills my calendar with love.'

'당신이 바로 내 달력을 사랑으로 채워주는 그 한 사람이야.'


벌써 같이 산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우리.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여기저기 반짝이고 있는 런던은 너무도 아름답고, 아직도 서로의 온기를 느끼며 여러 가지 TV 시리즈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우리가 난 아주 행복하다.

크리스마스 며칠 전 그가 미리 주는 선물이라고 사준 2018년 달력에 우리들 생일과 여러 가지 기념일들을 채워가면서 곧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중간중간 빈칸들마저도 우리의 흰 추억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너무도 감사하고 있다.


사소한 것부터 감사해해야 언제까지나 신선하고 즐거운 연애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지금의 남자 친구를 만나고 나서 알게 되었다. 난 매번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것이 습관화되어 의미를 잊게 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언제나 그렇듯 처음에 빽빽이 적어나가던 다이어리와 모든 데이트와 기억하고 싶은 순간을 표시해 놓던 달력은 오래가지 못해 하얀 빈칸들만 남아도 그것들이 우리의 행복한 기억들을 사라지게 하지 않는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매번 사랑한다는 말에 감사해할 줄 안다면 그 말을 계속할 수 있는 그 관계가 행복이 된다.


달력은 언제나 나름 몇 칸씩 드물게 채워져 있다. 우리의 생일, 가족들 생일, 그리고 가끔 있는 특별한 모임들이나 기념일들. 이렇게도 드물게 표시되어 있는 날들조차 내가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나 사랑하는지 표현을 해봤던가.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죄책감이 들거나 뜨끔했다면 그 혹은 그녀에게 쪼르르 달려가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했으면 한다. 뜬금없어도 그 말로 서로의 감사함을 느끼고 서로가 할 수 있는 사랑이라는 기회에 행복을 느껴보자.


<꽁냥꽁냥>

비어있는 달력과 다이어리는 그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아름다운 순간을 절대 부정하지 않기에

뜬금없어도 고맙고 사랑한다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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