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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Spir e Dition X Nov 01. 2024

[e] 두발없이도 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

■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그녀가 산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


                                                                                            저 구름도 집에 

                                                                                                                  가져가고 싶어. 



                                                                   https// : 조제가 산책을 그만 둘수 없는 이유 .com 

“애는 다리가 불편해서 못 걸어.” 

잘 됐네요, 할머니. 이젠 편하게 살겠네요.
혼자 사는 집인데 고쳐준다 미안하지.

근데 다리 불편한 손녀는 어디 있어요 ?
어디 숨겨뒀겠죠. 할머니는 숨기고 싶어하니까.


조제는 불편한 다리때문에 갇혀 있는 존재였다. 할머니는 이웃들에게도 조제를 숨긴다. 그렇게 갇혀 있는 존재는 현실에서 비밀처럼 숨겨진 존재가 되어버린다. 그것은 마치 아무도 찾지 못하는 숨겨진 깊은 바닷속 감옥에 갇혀 있는 신세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제는 짙게 그늘진 현실의 바닥에 고개 숙이지 않는다. 해가 뜨기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조제는 그것을 알고 있다. 고개를 들어 찬란히 떠오르는 희망의 빛을 올려다 본다. 


조제가 매일 새벽 할머니를 졸라 유모차를 타고 산책을 나가는 것은 수면밖으로 얼굴을 들이밀고 현실에 적응하기 위한 숨쉬기 운동이었다. 츠네오가 자꾸만 습격당하는 조제가 걱정되어 산책을 그만두는게 어떠냐고 말할때 조제는 말한다. “그럴 수는 없어. 왜 ? “여러 가지 봐야 할 게 많아. 꽃이랑 고양이랑.”  


세상으로 나가려는 조제의 의지는 어둠의 감옥에서 믿음이라는 키로 닫힌 문을 열고 희망을 마주하는 일이었다. 반드시 해방될 수 있다는 믿음을 쥐는 동시에 어둠속에서 빛이라는 희망을 품는 일이다. 그것은 마치 빠삐용이 감옥에서 탈출했을때 세상에 날렸던 강력한 외침이었다."보고 있냐. 이 자식들아. 난 이렇게 살아있다."  "창살에 가둘 수 없는 flow 내가  jail 잘 나가."  「 "Cypher"  From. 타블로 」


그녀는 <다리 때문에... >현실에 벽에 주저앉지 않았다. 현실을 디딤돌 삼아 세상밖으로 나왔다. 결국. 현실<불편한 다리>이라는 감옥도 그녀를 가두지 못했다. 그렇다. 불편한 다리 때문에 현실에 갇혀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왜냐하면, 현실의 문제 때문에 일생에 가장 아름다운것을 포기하는 것은 인생을 낭비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빠삐용 : 나는 죽이지 않았어요. 증거도 없이 뒤집어 씌운 겁니다.

집행관 : 그건 사실이다. 넌 살인과는 관계 없어. 

빠삐용 : 그럼. 무슨 죄로 ?


집행관 : 인간으로서 가장 중죄로서 널 기소한다. "인생을 낭비한 죄로...."

빠삐용 : 유죄. 유죄.... 유죄!


하지만. 조제가 세상밖으로 나가려는 이유는 단순히 현실<감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가 아니었다. 

일생에서 단 한번. 찾아올지 모르는 사람 사랑 전율 경험이 그곳에 세상밖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눈을 다 감고도 갈 수 있느냐고 비탈길이 나에게 물었다. 

                                   나는 답했다. 두발 없이도, 아니, 길이 없어도 

                                              나 그대에게 갈 수 있다고.                        「 "첫사랑"  From. 김현태 」





업압은 사람의 마음을 어둠속에 갇히게 만든다. 

불행은 사람의 행동을 현실앞에 주저 않게 만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딛고 일어나 희망을 품고 나아간다면 찬란한 빛을 마주하게 된다. 


찬란한 빛은 과거의 당신이 아니다. 당신이 원했던 유일한 "삶"이다.  

"당신은 어둠속에 갇힌 것이 아니다. 터널 속을 지나고 있는 것이다." 

멈추면 어둠속에 갇힌 것이고 나아간다면 빛에 가까워 지고 있는 것이다. 




하고, 할 수, 해야만 하는 건. 생각을 멈추고 그저 하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그저 하는 것. 뿐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실패하는게 낫다. 

실패는 경험을 가져다 주지만 하지 않는 것 후회를 가져다 주기 때문이다.

후회는 절망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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